[헤럴드경제=권도경 기자]올들어 각종 신기술 테마주가 증시를 달군 가운데 사물인터넷(IoT)주의 랠리가 멈추지 않고 있다. 사물인터넷 관련주는 최근 정부가 육성정책을 발표한 이후 고공행진 중이다. 그러나 최근 사물인터넷사업과 무관하거나 재무상태가 엉망인 기업들마저 테마주로 엮이고 있어 투자자 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폭등한 사물인터넷株=사물인터넷주의 급등세에 불을 당긴 것은 이달초 발표된 정부의 육성정책이다. 미래창조과학부는 2013년 현재 2조3000억원 규모에 달하는 국내 사물인터넷시장을 2020년까지 30조원 규모로 키우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사물인터넷이란 유무선 네트워크를 통해 사물간 정보를 주고받는 시스템을 뜻한다.

정책모멘텀을 등에 업은 사물인터넷은 성장이 둔화된 스마트폰을 대체할 먹거리로 단숨에 부상했다. 주가 상승세도 거침없다.

2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1월 2일부터 이달 28일까지 효성ITX, 기가레인, 네패스, 모다정보통신은 각각 224.54%, 179.92%, 43.40%, 38.87% 상승했다. 관련주도 급등세다. 스마트전구업체 필룩스와 우리조명지주, 유양디앤유는 사물인터넷사업과의 연관성이 주목받으면서 지난 24일 상한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이밖에 사물인터넷 테마주로 엮인 수십개 종목들도 들썩거리고 있다.

▶실체없는 테마주 투자주의보=최근 증시에서는 사물인터넷의 ‘사’자만 들어가도 주가가 급등한다는 얘기가 나올 정도다. 시장전문가들은 이같은 움직임에 대해 신중한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일부 종목은 단기 테마주에 그칠 수 있는 만큼 투자에 신중해야한다는 의견이 많다. 비슷한 예로 최근 ‘창조경제 관련주’로 꼽히면서 급등세를 보였던 3D프린트 테마주는 모두 하락세로 돌아섰다. 가상화폐 비트코인 테마주의 경우 최근 세계최대거래소 마운트곡스가 파산신청을 하면서 국내 관련 종목의 주가는 모두 제자리로 돌아갔다. 이처럼 신기술테마주는 정책 이슈가 사라지면 주가가 쉽게 주저앉을 수 있어, 정보 비대칭성에 노출된 개인투자자들이 기대감만으로 섣불리 투자하면 손실이 커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사물인터넷은 시장 초기 단계로 개념조차 제대로 정의되지 않은 와중에 테마주가 난립하는 혼탁한 양상까지 보이고 있다. 현재 테마주로 편입된 종목들 중에서 사물인터넷 관련 사업을 제대로 하는 곳이 거의 없다는 우려가 많다. 또 기술적인 완성도가 아직 높지 않고, 실생활에 적용되거나 실적이 제대로 나오기까지는 물리적인 시간이 소요된다는 점도 투자 시 고려대상이다.

임상국 현대증권 연구원은 “사물인터넷은 단순히 테마로 접근하기보다는 미래성장산업으로 중장기적 관점에서 관심을 둬야한다”면서 “사실상 현재 기술적 우위를 점하고 있는 기업들은 모두 글로벌업체들로 관련 사업을 진행하는 국내 기업들은 한정돼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사물인터넷 관련 사업범위가 광범위하고 세분화되는 사업 특성을 감안해, 실질적인 관련 기업매출과 수익 발생 등 실체확인을 통해 종목별 옥석가리기가 필요하다 ”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