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지헌 기자] 기업 구조조정 여파로 자금확보에 비상이 걸린 상장사들이 잇따라 CB(전환사채)나 BW(신주인수권부사채) 발행에 나서고 있어 투자자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CB와 BW는 회사 주식을 취득할 수 있는 채권이다.
CB와 BW는 기업 입장에서는 일반 회사채보다 낮은 비용으로 자금을 조달할 수 있는 장점이 있지만, 주식 전환에 따른 기존 주식 가치가 낮아져 기존 주식 투자자들에게 손해를 끼치는 경우가 많다.
특히 일반 회사채를 발행하기 어려운 낮은 신용등급의 기업들이 CB나 BW를 발행하는 경우도 대다수다.
8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상장 기업의 올해 CB와 BW 발행 횟수는 99회(유가증권시장 32회, 코스닥시장 67회)로, 작년동기(86회)에 비해 크게 늘어났다.
최다 발행 횟수를 기록한 기업은 SWH(4회ㆍ유가증권시장), 인스코비(4회ㆍ유가증권시장), 가희(3회ㆍ코스닥)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외국인과 기관은 CB와 BW 발행 기업의 주식을 대거 팔아치우고 있다.
인스코비는 발행일 당시 기관의 누적순매수가 2030주였으나 현재는 105만주 수준으로 하락했고, 외국인 지분율도 0.26%에서 0.24%로 하향됐다. SWH는 외국인 지분율이 2.05%에서0.52%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CB와 BW를 많이 발행했다는 것은 해당 기업의 펀더멘털(기초 여건)이 탄탄하지 않다는 것을 반증하는 것이라며,개인 투자자들의 각별한 주의를 요구했다.
실제로 이들 기업의 지난해 당기순손실은 인스코비가 245억원, SWH가 143억원, 가희가 164억원을 기록했으며 적자 행진이 최소 2년 이상 지속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유가증권시장에서 CB와 BW를 최다(4회) 발행한 기업도 최근 구조조정 대상이 되고 있는 한진해운과 현대상선이다.
CB와 BW가 주식으로 전환될 경우 물량이 한꺼번에 쏟아져 주가도 크게 하락할수 있다. 한솔홈데코는 총 56만6767주의 CB가 주식으로 전환되면서 2295원이던 주가가 1565원으로 31.80% 떨어졌다. 코스닥시장의 좋은사람들 역시 지난해 64만3111주에 달하는 CB가 행사돼 2530원이던 주가가 1890원으로 급락했다.
김은혜 KR선물 연구원은 “CB나 BW가 주식으로 전환돼 공급 물량이 늘면 주주 이익을 감소시키는 요인이 된다”며 “CB나 BW 거래는 기본적으로 차익 실현을 위한 투자의 성향도 지니고 있기 때문에 주가 하락 가능성은 더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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