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이동산에서 봤음직한 빨간 전차다. 색색의 풍선과 노란 꽃다발을 매단 전차는 금방이라도 ‘빵빵’ 기적소리를 내며 달릴 듯하다. 전차에는 푸른 곰과 코끼리가 승차해 있다. 곰 두마리는 코끼리 코를 붙잡은채 대롱대롱 매달려 있다. 전차 위로는 앙증맞은 장난감 기차가 풍선을 가득 싣고 달리고 있고, 저 멀리로 설산(雪山)과 고성(古城)도 보인다.

더없이 경쾌한 이 그림은 박현웅의 신작이다. 박현웅은 핀란드산 자작나무를 손으로 깎고, 오린 뒤 일일이 물감을 칠해 캔버스에 겹겹이 붙인다. 따라서 그의 회화는 3~4겹은 기본이고, 6~7겹씩 올려져 입체감을 선사한다.

박현웅‘카바티나에서 코파카바나까지’. mixed media [사진제공=선화랑]
박현웅‘카바티나에서 코파카바나까지’. mixed media [사진제공=선화랑]

작가는 “참담한 사고 때문에 모두들 우울한 상황에서 잠시나마 따뜻한 추억을 떠올리며 평안함을 되찾았으면 한다”고 밝혔다. 박현웅은 ‘숨은 그림 찾기’라는 타이틀로 인사동 선화랑에서 작품전을 연다.

이영란 선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