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강승연 기자] 지난 2001년 9ㆍ11 테러를 일으킨 국제 테러조직 알카에다가 다음 타깃으로 영국 런던의 금융 중심지 ‘카나리 워프 타워’를 노렸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뿐만 아니라 런던에 있는 미국 대사관과 영국 국방부 건물도 테러 대상이 될 수 있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28일(현지시간) AFP통신과 가디언에 따르면 알카에다 조직원인 사지드 바다트(35)는 이날 뉴욕 맨해튼 연방법원에서 열린 재판에서 이 같이 밝혔다.
앞서 바다트는 지난달 초 오사마 빈 라덴의 사위이자 알카에다 최고 대변인을 지낸 술레이만 아부 가이스에 대한 재판이 열렸을 땐 9ㆍ11 이후 알카에다가 기도한 다음 테러 공격의 대상을 특정하지 않았다.
당시 그는 9ㆍ11 주모자인 알카에다 작전참모 칼리드 셰이크 모하메드가 2001년 말 또다른 테러 표적을 찾으면서 세계 최고층 건물 도감을 들춰봤다고 증언했으나 구체화하진 않았다.
바다트는 “모하메드가 영국의 타깃에 대해 물어봤다”면서 “카나리 워프가 언급됐던 것 같다”고 말했다.
‘카나리 워프’(Canary Wharf)는 영국 런던 템즈 강 도크랜즈에 위치한 신도시로 금융기업들이 몰려있어 ‘런던의 월가’로 불리는 곳이다. 카나리 워프 타워는 235m 높이의 ‘원 캐나다 스퀘어’ 등 카나리 워프에 들어선 초고층 건축물들을 가리키는 말이다.
또 바다트는 이날 “9ㆍ11 테러 직전해인 2000년 알카에다의 한 모임에 참석했을 때 런던에 위치한 영국 국방부 건물과 미국 대사관도 테러 공격 대상으로 거론됐다”고 증언했다.
영국에서 태어난 바다트는 과격 이슬람 청년단체 ‘투팅서클’의 일원으로 알카에다에 가입, 1999년 1월부터 2001년 12월까지 아프가니스탄에서 알카에다 조직원으로 활동했다.
2001년 말 알카에다로부터 신발에 폭탄을 숨겨 미국 항공기를 폭발하라는 지시를 받고 아프가니스탄을 떠났으나, 범행에 실패하고 2003년 영국에서 체포됐다.
바다트는 2001년 아프가니스탄을 떠나기 직전 오사마 빈 라덴과 단독으로 만나 포옹과 격려를 받았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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