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박영훈 기자] 초저금리와 영국의 유럽연합 잔류 기대감으로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던 고객예탁금(주식투자 대기자금)이 돌연 급감했다. 브렉시트(Brexitㆍ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투표를 코 앞에 두고, 투자심리가 다시 얼어붙은 양상이다.
다시 커진 브렉시트 공포가 뉴욕 증시 분위기도 바꿔놨다. 여론조사에서 브렉시트 찬성 의견이 많았다는 소식이 다시 전해지면서 22일(현지시간)뉴욕증시도 하락 마감했다.
23일 한국거래소와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17일 기준 26조 1809억원까지 늘어나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던 고객예탁금이 20일 25조 5240억원으로 감소했고, 특히 21일에는 23조 4590억원까지 줄어들었다. 불과 하루 사이 2조원이 넘게 감소했다.
고객예탁금은 투자자가 주식을 사려고 증권사에 맡겨놓거나 주식을 판 뒤 찾지 않은 돈으로, 언제든 증시에 투입될 수 있는 대기성 자금으로 분류된다. 고객예탁금이 줄어든다는 것은 투자심리가 다시 얼어붙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전문가들은 영국의 유럽연합(EU) 잔류 가능성을 우세하게 점치면서도 투표 이벤트의 특성상 결과 확인 전까지 불확실성이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일각에서는 탈퇴 우려도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류용석 현대증권 시장전략팀장은 “시장에선 6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결과에서 비롯된 경기 둔화 우려 논쟁과 브렉시트 국민투표 결과에 대한 불확실성 등으로 신중한 낙관론보다 신중한 비관론이 다소 우세한 국면”이라며 “현시점에서는 한발 뒤로 물러나 ‘돌다리도 두드리고 건넌다’는 심정으로 변동성 축소를 확인하고서 대응하는 것이 바람직해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브렉시트 공포가 다시 커지면서 22일(현지시간) 뉴욕 증시에서 스탠다드앤푸어스(S&P)500지수는 전날보다 3.45포인트(0.17%) 하락한 2085.45를 기록했다.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 역시 48.90포인트(0.27%) 내린 1만7780.83, 나스닥종합지수는 10.44포인트(0.22%) 떨어진 4833.32로 거래를 마쳤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브렉시트 찬성과 반대 확률을 3대 7로 예상하고 있다”며 “만약 브렉시트가 발생하더라도 코스피 지수가 100포인트 가까이 하락하는 것은 지나친 과매도이므로, 코스피 1900선 이하에서는 매수로 대응하는 것이 유리하다”고 전했다.
박영훈 기자/
par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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