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재현 기자]“과거 기업구조조정을 하던 때에는 기업들의 움직임, 산업동향을 발로 뛰며 조사한 산업은행 조사부의 조사보고서가 있었습니다. 산업, 설비투자동향을 한눈에 볼 수 있어 구조조정을 할 때 시장상황에 맞춰 진행할 수 있었는데 덕분에 구조조정이 성공한 측면이 많습니다. 과거 산업은행 민영화니 조직개편이니 하면서 이 조사부가 사라졌는데 이번에 구조조정 하다보니 산은 조사부가 참 절실하더라구요”
금융당국 고위관계자는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과거의 산은 조사부가 약해진 것에 대해 아쉬움을 남겼다. 산은 조사부가 없다 보니 산업에 대한 현황과 전망을 알기 어려워 구조조정의 방향을 잡기 어렵다는 것이다.
점점 역할이 축소되던 산은 조사부가 다시 부활할 전망이다.
24일 산업은행에 따르면 산은은 조사부 역량강화등의 내용을 담은 혁신방안을 23일 발표했다.
이 자리에서 이동걸 산은 회장은 “기업구조조정의 역향을 제고 하기 위해 외부 전문가로 구성된 기업구조조정 특별 자문단을 신설하며, 조사부를 확대 개편해 정책금융의 싱크탱크 역할을 하겠다”고 말했다.
1990년대 초반 산은 조사실 인원은 100명에 가까웠고, 이를 바탕으로 대표 기업들에 대한 실제 설비투자 조사를 통해 앞으로의 산업과 설비투자 동향에 관한 양질의 보고서를 유료로 발간했다.
그러나 산은 조사부는 대외경제정책연구원, 쌍용경제연구소등 민간 금융연구소가 확대되면서 예전보다 위상이 약해졌다. 특히 산은 조사부는 이명박 정부에서 산은 민영화를 밀어붙이는 과정에서는 돈을 쓰는 조직으로 역할이 매우 축소됐다. 민영화 과정에서 산은은 영업점을 늘리고 소매 금융 확대를 통해 돈을 버는 게 우선이었기 때문이다.
현재 조사부 인력은 30명 수준으로 줄었다. 예전 하나의 조사부였던 부서에서 개별 산업별 분석에 집중하기 위해 산업분석부와 법무지원부(예전 법제조사팀)가 별도로 분리된 영향도 있지만 그 과정에서 분석과 기능 약화 현상이 함께 노출됐다는 평가다.
산은이 조사부를 확대하려는 것은 구조조정의 패러다임이 바뀐 때문이다. 과거 고성장 시기에는 유동성 위기를 맞았던 개별 기업을 살려 시장에 내보내면 회생이 가능했지만 지금은 해당 업종의 전망과 시장 현황을 고려해야 하는 것이다.
산은 관계자는 “예를 들어 지금 위험업종인 조선업의 경우 기존의 배들 중 몇척이 언제 노후화 된다는 것을 알아야 신규 발주가 언제, 얼마만큼 발생할지 예측을 하고, 그에 맞춰 수주절벽이 끝나는 시점을 에측해 회사를 회생시키는게 나은지, 법정관리에 보내는게 나은지등을 확인할 수 있는데 이런 부분의 정보가 너무 부족하다“고 말했다.
산업은행은 오는 9월까지 조사부 확대개편, 구조조정 지원 특별자문단 신설, 출자자회사 관리 체계화 및 임직원 재취업 관리방안, 조직 인력 출소등을 포함한 자체 혁신 로드맵을 만들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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