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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유동현 기자] 가상자산 거래소가 같은 일시에 거래를 지원하는 ‘동시 상장’으로 투자자 피해가 커지고 있다. 인기 가상자산을 선점하려는 거래소 간 경쟁이 시장 혼란을 야기했다는 분석이다.

1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9일 밤 코인원에 가장 먼저 상장된 무브먼트(MOVE) 코인은 상장 기준가 215원에서 순식간에 99만8500원으로 무려 4600배 급등한 뒤 한 시간도 안 돼 5000원대로 폭락했다. 이는 한국에서만 발생한 급등락이다.

무브먼트 코인은 이날 해외거래소 바이낸스를 비롯해 국내 업비트, 빗썸, 코인원 등에 상장 예정이었다. 코인베이스, 바이낸스 등 해외에서는 1달러 내외에서 거래됐다. 코인원 급등락 사태를 지켜 본 업비트와 빗썸은 상장을 다음날로 미뤘다.

동시상장에 따른 급등을 노린 투자자들은 손실을 입었다. 시장가로 매수하면서 매수가는 한없이 치솟았고, 순식간에 가격이 폭락해버리면서다. .

발행한 지 얼마 안 된 가상자산이기 때문에 시장에 풀린 물량이 부족해 발생했다. 특히 동시상장 코인으로 당시 세계 최대 거래소 바이낸스가 출금이 지연되거나 막히면서 거래소간 물량이 순환되지 못한 것으로 파악된다. 유동성 부족 사태는 예측 가능했고 거래소들이 욕심을 내지 않았다면 이러한 대란이 발생하지 않았을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신규 상장시 물량 부족으로 인한 이상 급등락 현상은 과거에도 발생했다. 지난해 5월 국내 5개 거래소가 동시 상장한 수이(SUI) 코인은 코빗이 가장 먼저 상장하면서 2000원도 안 되던 코인이 코빗에서만 1억원에 거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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