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진타오 주석 워싱턴 도착 공식일정 돌입
시내곳곳 오성홍기 환영 물결
대결보다 대화 긴밀협력 기대
백안관서 소규모 비공식 만찬
인권·환율 등 기싸움 불보듯
한반도 문제도 풀어야할 숙제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이 18일 오후(현지시간) 미국 메릴랜드 주 앤드루스 공군기지에 전용기편으로 도착해 3박4일간의 미국 국빈 방문 공식 일정에 돌입했다.
▶미국 열렬한 환영=비행기에서 내린 후 주석은 조 바이든 부통령 부부의 영접 속에 레드카펫에서 양국 국가를 연주한 의전행사를 한 후 영빈관인 ‘블레어하우스’로 향했다. 워싱턴DC 시내 중심부는 중국 국기인 오성홍기와 성조기로 뒤덮여 후 주석의 방문을 열렬히 환영했다.
후 주석은 도착 첫날 저녁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초대로 백악관 ‘올드패밀리 다이닝룸’에서 소규모 비공식 만찬을 한다. 이곳은 미국 대통령이 친근한 인사와 소규모 식사를 할 때 이용하는 곳이다.
비공식 만찬에는 미국 측에서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과 톰 도닐런 백악관 보좌관이 배석한다. 중국 측에선 왕치산(王岐山) 부총리와 대미외교 책임자인 다이빙궈(戴秉國) 국무위원이 후 주석과 함께할 가능성이 크다.
미ㆍ중 양국의 핵심 당국자들이 참석하는 데다 솔직한 대화가 오갈 수 있을 것이라는 점에서 19일 공식 회담에 앞서 상대방을 탐색하는 자리가 될 것으로 보인다.
다음날 저녁에는 백악관에서 오바마 대통령 주최로 국빈 만찬이 열린다. 백악관 만찬은 외국 정상에게 베푸는 최고의 의전으로, 50만달러(약 5억5000만원)에 달하는 거액을 들였다는 점 등 때문에 화제를 모으고 있다.
▶정상회담 성과는 미지수=그러나 미국은 후 주석을 극진히 환대하면서도 군사ㆍ환율 등 전방위 압박을 예고하고 있어 팽팽한 긴장감이 감지되고 있다.
양국은 회담에 앞서 대결과 갈등보다는 대화와 협력관계를 강조하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하지만 인권, 민주주의, 정치 개혁, 환율 및 경제 발전 전략 등을 놓고 평행선을 달리고 있어 어느 정도의 합의점을 도출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이번 정상회담에서는 ▷큰 틀에서의 양국 관계 정립 방향 ▷북한ㆍ이란 핵 문제, 수단 문제, 양국 군사 협력 등 안보 이슈 ▷위안화 환율 문제, 무역 불균형 등 경제 이슈 ▷기후 변화, 테러리즘 대처, 해적 소탕 등 글로벌 이슈 등이 의제로 잡혀 있으며, 미국은 중국의 인권 문제도 제기할 예정이다.
이 가운데서도 무역 불균형 해소와 이를 위한 위안 절상 문제는 양국 간 갈등을 불러일으키는 최대 경제 현안이다. 천안함 사태에 이어 북한의 우라늄 농축시설 공개와 연평도 포격으로 불거진 한반도 사태도 양국 간 팽팽한 신경전을 불러일으킬 전망이다.
때문에 외신들은 양국 정상의 만남을 향후 글로벌 판도를 결정하는 ‘세기의 담판’으로 의미를 부여하면서도, 눈에 띄는 결과물을 만들어내지 못할 것이라며 부정적인 시선을 드러냈다.
뉴욕타임스(NYT)는 오바마 대통령이 경제대국으로 부상한 중국에 대해 강경한 입장을 취하고 있다고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세계 2위 경제대국의 정상을 맞아 의전상의 준비는 철저히 하되, 국방과 경제, 인권 등 그동안 중국과의 관계에서 껄끄러웠던 부분에 대해서는 미국의 원칙을 고수해 대중 외교에서 실추됐던 체면을 살리려 하기 때문이라고 신문은 지적했다.
존 베이너 미국 연방 하원 의장은 19일 저녁 백악관 만찬 참석 초청을 거절하며 중국을 압박했다. AP통신에 따르면 베이너 의장은 다른 상ㆍ하원 양당 지도부 인사와 마찬가지로 국빈 만찬 초청장을 받았지만, 만찬에 참석하지 않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베이너의 대변인인 브렌던 벅은 후 주석이 국빈 만찬 다음날인 20일 의회를 찾을 계획이 있기 때문이라는 점을 이유로 들었다. 하지만 베이너의 만찬 참석 거부가 중국을 압박하기 위한 기싸움이 아니냐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한편 18일 후 주석의 방미를 맞아 클린턴 장관이 중국 CCTV와 한 회견에서 북한 문제와 관련해 미국과 중국 간에 긴밀한 협력이 이뤄지고 있다고 밝혀 주목된다.
그는 “북한이 중국의 이웃이기 때문에 북한 문제가 (중국에) 매우 민감한 문제라는 것을 잘 안다”면서 “우리는 북한의 행동을 변화시킬 방법을 찾기 위해 매우 열심히 일하고 있다”고 말했다.
클린턴 장관은 “중국이 이란과 북한 핵 프로그램 제재에 매우 깊이 관여했다”며 “이는 북한이나 이란이 핵무기 프로그램을 갖는 것이 중국과 미국 및 나머지 전 세계에 위협이 될 수 있음을 미ㆍ중이 모두 알고 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그는 “우리(미국과 중국)는 세계 1, 2위 경제국가로서 특별한 책임을 갖고 있으며, 북한과 이란의 핵 프로그램에 의해 야기된 세계 안정에 대한 위협에도 특별한 책임을 갖고 있다”고 지적했다.
hanir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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