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부터 전해온 감물염색은 우리 조상들의 지혜가 깃든 자연염색법으로 알려져 있다. 감의 탄닌 성분으로 염색된 옷감은 통기성이 우수하고 빛과 세탁에 강하며 코팅, 방충, 항균성이 뛰어나기 때문이다. 특히 최근에는 피부병 및 아토피 개선에도 효과가 있다는 것이 입증돼 더 큰 관심을 받고 있다. 이런 가운데 감의 고장으로 일컬어지는 경북 청도에 위치한 초목염색연구소 느티나무공방의 운사 김대균 대표(한국옻염색연구회장)는 자연염색분야의 대가로 꼽히고 있는 인물이다.

섬유 계통에서 40년 넘게 종사한 경험을 바탕으로 지난 십수년 동안 자연염색(초목염색) 관련 연구에 매진해 온 김 대표는 “계량한복의 유행과 더불어 자연염료로 염색된 천이 관심을 받았으나 대부분 중국, 일본 등에서 수입된 질이 낮은 원단 일색이었다”며 “우리 자연 고유의 멋을 담은 고품격 원단을 생산하자는 일념으로 국내 자연염색의 중심지인 청도에서 느티나무공방의 문을 열었다”고 밝혔다.

그는 우연한 기회에 자연염색의 세계적 거장으로 유명한 야스쿠리 모리 박사로부터 가르침을 받은 이후 끈질긴 집념과 부단한 노력을 더해 소재의 특징에 따른 특수 염색기법을 창안하는데 성공했다. 감물·햇빛·바람으로 제 색깔을 만들어내는 감염색, 아토피 치료에 효과를 보인다는 쪽염색, 황토흙을 이용하는 황토염색 등이 바로 그 것으로 아름다운 우리 자연의 모든 색깔을 천 위에다 고스란히 수놓고 있다.

이를 위해 느티나무공방은 자체적으로 30여톤의 감 발효조를 보유하고, 기후변화에 영향을 받지 않도록 비닐하우스 설비 마련 등을 통해 1년 4계절 내내 자연염색이 가능토록 시스템을 구축해왔다. 거기에다 만족스러운 자연의 빛깔이 탄생하기까지 거치는 공정 과정은 땀과 정성 등이 점철돼 품질의 가치를 배가시키고 있다.

이에 느티나무공방의 작품들은 국내뿐 아니라 일본 텍스타일 콘테스트, 프랑스 파리 프레타 포르테 등 해외에서도 호평이 이어지며, 지난해 열린 ‘2010 감물염색 디자인 공모전’에선 김 대표의 아내인 우당 정경옥 씨가 대상을 받기도 했다. 또한 국내외 유명 브랜드사와 디자이너 등이 김 대표의 원단을 직접 찾을 정도로 인기가 높아 느티나무공방은 연간 3만~4만 야드에 이르는 물량이 주문 쇄도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김 대표는 “자연염색은 인간의 예술적 감각, 과학적 기술, 그리고 자연의 숨결까지 모두 집약된 결과물”이라 강조했다. 한편, 느티나무공방은 감물염색 활성화로 감의 주산지인 청도지역 경제발전의 한 축을 담당하며, 자연염색 원단 외에도 의류와 다보, 생활 침구류, 패션소품 등 다양한 제품들을 선보이고 있다.


simdy1219@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