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비아에서 민주화를 요구하는 시위대와 군부대의 유혈 충돌로 많은 인명피해가 발생하고 국가원수 카다피의 피신설이 나도는 등 리비아 정국이 국도의 혼미에 빠지면서 현지에서 공사를 벌이고 있는 건설사 등 리비아 진출 국내기업들도 비상이 걸렸다.

21일 코트라 및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 20일(현지시각) 리비아 벵가지의 모 대형 건설사 공사 현장과 인근 숙소에 현지인들이 들이닥쳐 컴퓨터와 중장비 등을 훔쳐가는 등 국내 건설사를 대상으로 한 피습사건이 잇따르고 있다.

하지만 현지 건설업체들은 각 공사장에 동원된 수많은 제3국 근로자에 대한 관리 문제 등 때문에 쉽사리 현장 철수를 결정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전자, 자동차 등 국내 주요 업종에서의 영향은 미미할 것으로 보인다. 리비아 수출품목의 40%를 차지하는 자동차 메이커인 현대ㆍ기아차는 리비아에 공장이나 판매망을 보유하고 있지 않기 때문에 현재 벌어지는 리비아와 한국 간 외교 마찰에 영향을 받을 것이 없다고 밝혔다.

글로벌 전자업체인 삼성전자와 LG전자는 리비아에 별도의 법인이나 지점을 두지 않고 있어 이번 사태로 인한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리비아에는 대우건설, 현대건설 등 주요 건설사들이 복합화력발전소와 호텔, 병원, 주택단지 등을 짓고 있는 것으로 비롯해 LG상사, 대한통운 등 20여개 업체가 진출해 있다.

<한지숙 기자 @hemhaw75> jshan@herald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