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친을 군대 보내놓고 허탈한 마음에 휴학을 고민한 ‘곰신(병사의 여자친구)’이 있을지도 모르겠다. 육군 공식 블로그 아미누리(http://armynuri.tistory.com)는 이에 “좋은 선택이 아니다”고 못박는다.

아미누리가 곰신들의 고민을 덜어주기 위해 기획한 ‘군대 간 남친, 어디까지 맞춰야 하는 걸까’라는 칼럼은 훈련소 배웅 후 멍한 상태가 되는 초기 곰신들의 행동요령을 제시하고 있다.

먼저 함께 다녀야 할 거리, 캠퍼스에서 외로움을 느끼기 보다는 휴학을 고민하는 곰신에 대한 충고다. 함께 대학을 다니던 남친이 군대에 갔으니, 남친 제대 후 함께 복학하려고 휴학하겠다는 곰신들의 사연이 많았다고 한다. 아미누리는 ‘휴학의 후폭풍’을 감당할 수 있을지 생각해 보길 바란다면서 자제를 당부했다.

휴학한 뒤에도 아르바이트를 하거나 목표로 한 공부를 하는 등의 일을 할 수 있겠지만 어지간한 의지력 없이는 버티기 힘든 것이 ‘휴학생활’이다. 과제와 시험이 계속 긴장하게 만드는 대학생활과 달리 휴학생활 중엔 세상의 유혹에 쉽게 노출되고 이러한 문제로 인해 ‘자유시간’이 많아져 그 늘어난 자유시간 만큼 남친의 빈자리를 더 크게 느끼는 위험이 있다는 게 ‘휴학 금물’ 주장의 근거이다.

초기 곰신의 두번째 고민은 남친 부모님과의 관계이다. “내가 군에 있으니 우리 부모님 좀 챙기고 함께 면회 와”라는 남친의 부탁에 여간 부담을 느끼지 않는다는 것이다. 아미누리는 일단 면회때 남친 부모와 동행하는 것이 결코 쉬운일만은 아니라는 사실을 완곡하게 설득하고, 안되면 “오빠 부모님 말고 우리 엄마 아빠와 갈께”라고 말해 보라고 충고하면서도, 그렇게 했음에도 섭섭한 기색을 보이는 ‘군화’가 있거든 되도록 남친의 부탁을 들어주라고 권한다. 남친의 부모를 한번 피한다고 해서 영원히 보지 않을 사이도 아니므로 가끔 대하면서 익숙해지는게 낫다는 것이다.

‘다른 곰신들이 하는 것들, 다 해야 할까’하는 고민도 많았다고 한다. 남친을 향한 그리움에 수많은 감동의 소품과 이벤트, 예술작품을 방불케 하는 장식물등이 세상에 공개돼 있는데, 이런 얘기들을 접하다 보면, 뭔가 자신은 부족한 것 같고 남자친구에게 소홀한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수도 있다는 것. 하지만 아미누리는 “넘치는 것이 모자란것만 못하다”면서 걱정하지 말라고 충고한다.

하루가 멀다하고 편지를 하고, 간식과 생필품이 든 소포를 정성들여 보냈지만 반복되면 ‘당연한 것’으로 여길수도 있으며, 돈을 자꾸 부쳐주다보면 군대간 남친의 지갑으로 전락할 수 있음을 아미누리는 경계했다.

잦은 편지 발송보다는 노트를 마련해 일기 형식의 편지를 써서 모아두는 것이 낫고, 남친에 집중하기 보다는 생활의 축을 스스로에게 두는 것이 좋다는 것이다. 아미누리는 “남친이 군대 가기 전, ‘내일 봐’하고 서로의 집에 들어가 자고일어나면, 다음 날 아무 문제없이 또 웃으면 만난 것 처럼, 그 기간이 좀 더 길어진 거라 생각하라”면서 차분하고 정돈된 상태가 가장 좋다고 강조했다.

<박수진 기자 @ssujin84> sjp10@herald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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