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기획재정부가 재벌들의 일감 몰아주기에 대한 과세 원칙을 밝힌 가운데 일부 재벌 계열사들의 일감 몰아주기 실태가 드러나 주목받고 있습니다. 대기업들의 이같은 변칙 상속 실태를 송상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터: ’영풍서적’으로 잘 알려져 있는 영풍그룹의 계열사 건물관리 회사인 영풍개발은 회사 지분의 1/3을 장형진 영풍그룹 회장의 자녀가 보유하고 있습니다. 이 회사는 지난해 전체 매출 132억원중 계열사간 매출이 130억원으로 무려 98%에 달하고 있습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과 재벌닷컴에 따르면 이처럼 자산순위 30대 그룹 가운데 총수 자녀가 대주주로 있는 20개 비상장사의 내부거래 비중이 거의 절반에 육박하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신격호 롯데그룹 회장의 장ㆍ차녀가 지분 18.61%를 보유한 식음료 업체인 롯데후레쉬델리카도 지난해 매출 584억 중 계열사간 거래액이 569억원으로 97.5%에 달했습니다. 롯데후레쉬델리카는 그룹의 전폭적인 지원 덕에 급성장한 회사입니다. 2000년 37억원에 불과했던 매출이 설립 10년만에 16배로 증가했습니다. 도마뱀이 공룡 몸집으로 비대해진 것입니다.
인터뷰: (재벌닷컴 정선섭 대표):“20개 그룹중 작년 말 기준으로 이들 20개 비상장사의 총 매출 7조4천229억원 가운데 계열사 매출이 3조4천249억원으로 집계됐다. 내부매출 비율이 46.1%나 된다는 의미다. 해당 재벌가 20곳의 상장사를 포함한 전체 계열사 평균 내부거래 비율인 28.2%를 훨씬 웃돈다”
이호진 태광그룹 회장의 아들 이현준씨 등이 대주주로 있는 티시스의 내부 매출액이 90.5%, 이준용 대림산업 명예회장의 장남 이해욱 대림산업 부회장이 최대주주인 대림I&S의 내부 매출 비율도 82.4%로 높았습니다. 이 밖에 GS그룹, STX그룹, 현대그룹 총수 자녀가 대주주인 계열사들도 50%이상의 내부 매출액을 기록했습니다.
인터뷰: (재벌닷컴 정선섭 대표):“재벌그룹 계열사들이 총수 자녀가 대주주인 비상장사에 거래물량을 대거 밀어줬음을 의심해 볼 수 있는 대목이다. 비상장사는 총수 일가가 지분을 거의 독식하는데다 비공개 대상이 많아 재벌가의 편법적인 부 대물림 수단으로 악용될 수 있다”
리포트: 문제는 이같은 땅 짚고 헤엄치기 식의 경영으로 일궈낸 과실이 대부분 총수 자녀들에게 돌아간다는 점입니다. 변칙상속이라는 지적이 제기될 수 밖에 없습니다. 최근 기획재정부가 밝힌 재벌계열사들의 일감몰아주기에 대한 과세 원칙이 어떻게 정책화될 지 주목됩니다. 헤럴드뉴스 송상호입니다.
yoon4698@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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