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 점유 CJ·대상 등
“사업 접으란 얘기냐” 발끈
신재생에너지 포함여부 놓고
삼성·LG 등도 예의주시
“대기업 이기적 입장 철회를”
중기관계자 동반성장 강조
동반성장위가 22일 제시한 ‘중소기업 적합업종 품목 가이드라인’을 둘러싸고 대기업들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 가이드라인은 적합성 검토 결과를 토대로 대ㆍ중소기업계 및 전문가의 의견을 받아 완성하겠다는 게 동반성장위의 설명이지만 장류와 연두부, 타이어 재생업, 금속공예 등이 적합업종에 포함될 것으로 알려지면서 관련 사업 대기업들은 이해득실에 분주한 상황이다.
이날 가이드라인에 대해 주요 대기업들은 신중한 반응 속에 이번 조치가 미칠 파장을 점검하고 있다. 정유ㆍ화학업계 한 임원은 “정유, 화학은 플랜트 생산 설비인 데다 세계 시장을 상대로 하는 것이라 크게 관련이 없어 보인다”며 “그래도 혹시 관련 사업에 영향 여부를 체크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유통업 쪽 상황은 폭풍전야다. 적합업종에 낄 가능성이 크다고 알려진 고추장 등 장류가 가장 민감한 분야다. 고추장은 현재 CJ제일제당과 대상이 90%를 점유하고 있다. 이에 따라 장류를 적합업종에서 제외하기 위한 긴박한 대응책도 논의되고 있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고추장이 적합업종에 포함된다면) 신규 참여 업체를 규제하겠다는 것은 이해할 수 있지만 막대한 시설 투자를 한 기존 업체까지 손을 떼라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결국 식품 사업을 접으라는 얘기”라고 톤을 높였다.
다른 유통업체 관계자도 “그동안 네슬레 등 다국적 식품기업에 맞서 국가경쟁력을 키워야 한다며 대기업 참여를 독려해온 기존의 정책과 상충되는 조치”라며 “식품대기업은 장류의 세계화 및 수출 확대에 기여해왔고, 베이징 등 해외시장 개척에도 큰 역할을 하고 있으며, 식품 안전성 제고에도 이바지해왔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삼성전자, LG전자 등 전자업계도 예의주시 중이다. 휴대폰 케이스 기술과 관련이 큰 금형은 적합업종에 제외될 것으로 알려졌고, 신성장동력과 밀접한 신재생 부문 역시 배제될 것이 사실상 확정적이지만 만약의 경우를 생각지 않을 수 없기 때문이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삼성이나 LG나 금형기술센터를 만들려 하는데, 금형기술은 양산이 아니라 개발 쪽이며 양산 쪽은 중소기업에 위탁을 하기 때문에 적합업종 대상은 분명 아니다”고 말했다.
태양광 등 차세대 에너지 쪽도 대기업의 기술력이 전제돼야 하고, 사후 안전성을 위해서도 대기업이 책임져야 할 분야라는 게 재계의 중론이다. 대기업 관계자는 “한 예로 태양광 사업의 경우 투자에만 조 단위가 투입되는 굵직한 것이라 중소기업 범위가 아니다”고 강조했다.
한편 중소기업중앙회 관계자는 “대기업 쪽에서 이기적인 입장에서 공청회 이후 흐름을 바꾸려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대기업이 ‘왜 적합업종을 도입하나’라는 뜨악한 시선을 바꿔 동반성장을 위한 발전적 도입이라는 인식을 가져야 할 때”라고 지적했다.
최남주ㆍ김영상ㆍ김상수 기자/ys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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