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30회> 죽음의 계곡 32
유민 회장이 본격적으로 랠리사업을 추진하자 신희영도 그에 맞서 골프사업을 위한 멍석을 펴기 시작했다. 여자가 한을 품으면 어떻게 되는지 본때를 보이기로 작정했다는 말이다. 요즘 여자들이 얼마나 드센가? 사법고시든 행정고시든, 기자를 뽑는 언론고시든 간에 여자 합격자 수가 반을 넘어선 지는 이미 오래다. 하물며 남자들만의 아성이던 전투기 조종사, 해병대원, 사관생도에 이르기까지 여자들의 파워가 넘쳐나는 판에 철의 여인인 신희영을 건드렸으니….
“뭐라고? 드디어 호성이를 일본으로 보낸단 말이지? 좋아, 그렇다면 우리도 당장 해외로 전지훈련을 떠나는 거야.”
“어디로 가는 게 좋을까?”
“어딘 어디예요? 전 세계를 다 도는 거지.”
신희영은 과연 철의 여인답게 화끈했다. 7명이나 되는 대식구가 전 세계를 돌며 전지훈련을 하는 일이 결코 만만치는 않을 테지만 그녀는 추호의 망설임도 없었다. 오히려 당황한 기색을 내보이는 사람은 강준호였다.
“그럼 어디부터 갈까?”
“지난번에 우리 둘이 하와이까지 놀러 갔다가 그냥 돌아온 적이 있지요? 이름이 뭐더라? 세계 7대 골프장에 선정되었다는 곳 말이에요. 먼저 그리로 가죠, 뭐.”
“아! 코올리나 클럽?”
“그래요. 코올리나.”
“찬성이지. 기후도 좋고, 아름답고, 조용하고…. 하지만 전지훈련이란 점을 감안해서 골프장의 난이도에 맞춰 이동하는 것으로 합시다. 일단 첫 훈련지는 하와이로 정하는 거야. 하지만 그곳에만 골프장이 무려 120개나 있으니 어디부터 시작할까?”
“처음엔 몸도 풀 겸, 일단 예쁘고 쉬운 골프장부터 시작해요. 오랜 기간 동안 이어질 전지훈련인데 처음부터 해병대식 군사훈련을 방불케 하면 재미없지요.”
“좋아요. 그럼 하와이 여덟 개 섬 중에서 제일 큰 빅 아일랜드부터 돌아봅시다. 제주도 면적의 여덟 배쯤 되나? 거기에도 골프코스가 20개 정도 있어요. 그 중에서 마우나케어 골프장부터 돌아보는 거야. 그다음에 힐튼 와이콜로아 골프장에 들렀다가 오아후 섬으로 이동하는 겁니다.”
“오아후 섬이 흔히 우리가 말하는 하와이지요?”
“그런 셈이지. 와이키키 해변이 그곳에 있으니까…. 하여간 거기에서 산호 골프장으로 유명한 코랄크리크에 머물다가, 미국에서 제일 어려운 코스인 코올라우에서 훈련하자고. 이를테면 지옥훈련을 거치는 거지. 그다음에 하와이카이 지역에 있는 코올리나로 이동할 거야. 그래야 난이도에 따른 훈련의 효과를 보게 돼요.”
“어머, 이름들이 왜 그리 어려워? 전부 그 이름이 그 이름 같아. 어쨌든 훈련내용은 스포츠 마케팅팀장인 당신이 결정하세요. 나는 그저 남편에게 맞장 뜨는 걸로 족하니까. 남편이 돈을 물 쓰듯 하는데 우린들 구경만 하고 있을 수는 없잖아요? 우리도 골프채 둘러메고 지구 한 바퀴 빙 돌자고요. 차제에 나도 골프 좀 치고요. 과연 전지훈련을 마친 뒤에 내 핸디캡은 얼마쯤 되려나? 80타는 칠까?”
“내가 장담컨대 3개월 안에 싱글에 이르도록 해줄게요. 그뿐인가? 전지훈련을 끝낼 무렵엔 3언더 혹은 4언더쯤 치는 선수로 만들어 줄 거야. 어쨌거나 당장에 일곱 명이 6개월간 전지훈련을 다녀올 수 있도록 예산부터 뽑아보지 뭐.”
강준호는 신이 났다. 스포츠 마케팅팀장이란 직책을 달긴 했지만 매일같이 사무실로 출근해야 하는 지겨움에서 벗어날 수 있게 된 것만으로도 하늘을 훨훨 날 것 같았다.
“아니야, 여덟 명이 떠나는 걸로 예산을 뽑아 봐요. 한솜이도 데려가야 할 것 같아. 자길 데려가지 않으면 콱 죽어버리겠다고 하니…. 그걸 어째?”
이렇게 말하는 신희영의 이마에 주름이 깊게 잡혀갔다. 무척 골치 아픈 표정이었다.
![옥택연 25억에 낙찰받은 그집, 75억이 됐다…류현진 부부도 사는 강남 고급빌라 [초고가 주택 그들이 사는 세상]](https://wimg.heraldcorp.com/news/cms/2026/09/04/news-p.v1.20260904.6851255acf834221b5039de0a2498eb5_T1.jpg?type=h&h=240)
![4000만원 낼 세금을 1억 넘게 물다니…‘상속세 0원’이라도 꼭 신고해야 하는 이유 [이세상]](https://wimg.heraldcorp.com/news/cms/2026/09/03/news-p.v1.20260903.e72e37cbc9ac475abd6197c15b096a38_T1.png?type=h&h=240)
![앤트로픽 IPO는 시작일 뿐…AI 모델 ‘골라주는 시장’ 커진다 [서학개미 주식회사]](https://wimg.heraldcorp.com/news/cms/2026/09/03/rcv.YNA.20260813.PRU20260813276001009_T1.jpg?type=h&h=24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