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권 후기는 애민(愛民)에서 위민(爲民)으로 넘어가는 단계이기 때문에 정부는 국민의 목소리를 더욱 경청해야 한다”

송호근 서울대학교 사회학과 교수는 28일 경찰청에서 열린 경찰개혁 토론회에서 집권 후기 이명박 정부에게 필요한 덕목으로 ‘위민 정신’을 강조하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한국 사람들은 정부에 무언가를 요구하는 애민과 정부를 감시하는 위민의 특성을 모두 가지고 있다”며 “집권 후반기인 지금은 애민에서 위민으로 넘어가는 단계”라고 말했다. 따라서 여느 때보다 국민들의 목소리를 경청을 하지 않으면 지지도를 유지하기 힘들다는 것이다.

이런 맥락에서 볼 때 송 교수는 지난 27일 치뤄진 재보선 결과가 세간의 평가와 달리 나름 선전한 것이라는 분석이다. 그는 “위민 단계로 넘어가는 단계임을 감안하면 김태호 당선, 분당에서의 박빙 등 나름 선전한 것”이라고 말했다.

송 교수는 또 언론과 방송이 여론을 주도하는 것을 경계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정부에서는 국민들의 목소리가 인터넷 등 사이버 공간으로 숨어 들고 밖에서 의견을 표출하는 경우가 적다”고 지적했다. 즉 국민들의 목소리가 실종된 현실 공간을 언론과 방송이 차지해 여론을 주도하고 있다는 것. 그는 “여론이 언론 등에 의해 이끌려 가는 것은 좋지 않은 현상”이라고 주장했다.

송 교수는 국민들 역시 ‘공동체에 대한 긴장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나라가 과학 기술 분야는 OECD 평균을 상회하는 반면 법질서 준수 등의 사회영역은 OECD 국가중 바닥을 헤매고 있다”며 “지난 15년 동안 정치적 민주화가 많이 된만큼 이제는 사회적 민주화를 통해 도덕성, 신뢰도 등의 사회적 자본을 축적할 것”을 주문했다.

그는 또 “개인의 탤런트(재능)가 성장을 좌우하는 시대는 종말됐다”며 “개인의 힘으로 무한정 갈 수 없기 때문에 공동체에 대한 긴장감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박병국 기자@goooogy> cook@herald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