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꺼풀에 안검성형까지

직장인 대상 무차별 마케팅

5월 예약자 절반이 20대女

본인수술 위해 장기휴가도

요즘 직장인 이모(28ㆍ여) 씨를 괴롭히는 것은 성형외과에서 온 스팸 문자메시지다.

어버이날이나 성년의날 이벤트로 쌍꺼풀, 안검 성형을 할인해준다며 문자가 시도 때도 없이 오는 탓에 곤혹스러울 때가 한두 번이 아니다. 이뿐만이 아니다. 이 씨가 최근 흥미를 갖기 시작한 트위터나 페이스북 등 SNS에도 성형외과 광고문구가 속속 올라오고 있다.

이 씨는 “평소 성형수술 같은 건 관심이 없어 관련 홈페이지를 찾은 적도 없는데, 어떻게 나한테까지 광고문자가 오는지 모르겠다”며 “요즘 성형수술을 많이 하기는 하는 모양”이라고 말했다.

5월을 맞아 성형수술을 권하는 병원들의 지나친 마케팅이 도마에 오르고 있다. 성형외과들이 대목을 맞아 이 씨와 같은 직장인 여성을 대상으로 활발한 마케팅 활동을 벌이고 있기 때문이다.

이처럼 성형외과들이 5월 마케팅에 열을 올리는 이유는 ‘성형수술’이 인기 선물로 각광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5월은 ‘가정의달’로 유독 선물을 해야 하는 기념일이 많은데, 최근 성형수술이 인기 아이템으로 떠오르고 있다.

5월의 대표적인 기념일인 어버이날에는 ‘안검 성형’을 원하는 부모가 많다. 안검 성형은 눈꺼풀 주변 피부나 근육이 처지거나 눈 주위의 지방이 돌출될 경우 이를 교정하는 수술이다. 최근 평균 수명이 늘고 젊음을 추구하는 중장년층이 증가하면서 자녀들에게 안검 성형을 원하는 부모들이 느는 추세다.

지난달에 결혼한 신모(30) 씨는 “시어머님께 혼수로 원하는 게 뭐냐고 여쭤보니 안검 성형을 하고 싶다고 하시더라”며 “수술 대기자가 많아 예약하는 데 애를 먹었다”고 말했다.

5월 셋째주 월요일인 성년의날에는 쌍꺼풀 성형 환자들이 많다. 성년의날에는 향수, 장미, 키스 등 세 가지를 선물로 주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최근에는 성형수술이 인기다. 실제 5월이면 부모와 함께 성형외과를 찾는 예비 성년자들이 늘고 있다.

A성형외과 관계자는 “5월 예약자 중 절반 이상이 20세 전후 젊은 여성들의 쌍꺼풀 수술”이라고 말했다.

선물뿐 아니라 본인을 위한 성형 수요도 많은 편이다. 올 5월은 샌드위치 휴일이 많아 4일과 9일 휴가를 내면 최장 6일까지 쉴 수 있다. 이에 직장 여성들은 성형수술 후에 어느 정도 회복한 후 출근할 수 있어 성형외과를 방문하고 있다. 결혼을 앞둔 신부들도 보톡스 주입이나 필러 성형 등 프티 성형을 문의하기도 한다.

전상진 서강대 사회학과 교수는 “성형을 선물할 정도로 우리 사회에서 성형은 일반화됐다”며 “교육이나 정신뿐 아니라 몸마저도 노력에 의해 변화시켜야 한다는 강박의식이 강하게 작용한 것”이라고 말했다.

신소연 기자/carrier@herald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