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하남현 기자] 글로벌 1위 조선 강국인 한국에 막상 국산 여객선은 없다. 세계최고의 선박 건조 기술을 가진 국내 조선사들의 여객선 수주는 제로에 가깝다. 국내 조선소에서 여객선 건조가 불가능한 것일까?

3일 조선ㆍ해운업계 등에 따르면 여객선 수주물량은 2010년 이후엔 단 한척도 없다.

그 이유는 발주 물량이 없기 때문이다. 건조 기술은 갖고 있지만 발주가 거의 들어오지 않는다. 특히 선주사들의 경우 배를 건조하기보다는 일본 등에서 중고선박을 사들여 운영하는 것이 싸기 때문에 굳이 국내 조선소에 발주할 이유가 없다.

실제로 이번에 참사를 빚은 세월호의 선주사인 청해진해운이 일본으로부터 세월호를 사들인 금액은 100억원 안팎에 불과하다. 만약 세월호를 건조했다면 신조가격이 2000억원대에 이를 것으로 해운업계는 추산하고 있다.

신조가와 중고가의 가격 차이가 워낙 크기 때문에 영세한 국내 해운업체들은 해외 중고선박을 선호한다는 것이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이 때문에 선박이 노령화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한국해운조합의 ‘2013년 연안해운통계연보’를 보면 전체 여객선 217척 가운데 선령(船齡) 20년 이상은 67척(30.9%)이다. 이 중 절반을 유럽이나 일본에서 들여온다.

아무래도 선령이 높을수록 사고위험이 커지는 만큼 여객선 고령화 현상에 대한 대책 마련이 시급한 실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