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일본 대지진 영향

투자자 보호정책 보류

JP모건등 사업장 이전 검토

‘3ㆍ11 동일본 대지진’ 여파로 외국인투자자들이 일본시장에서 이탈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30일 WSJ에 따르면 대지진 이후 외국인투자자 보호정책이 대부분 보류되고 있다. 일본 정부가 외국인 자본을 유치하기 위해 추진됐던 법인세 감면을 연기하고,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rans-Pacific Partnership) 등 무역협정 참여 여부를 논의하는 것도 잠정 보류된 상태다.

WSJ는 이에 따라 일본 시장에 진출하려는 외국인투자자를 회유하는 것은 긴박한 현안이라고 지적했다. 계속되는 여진으로 제조업과 서비스산업의 공동화 현상이 가속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일본 정부는 재난지역 복구 못지않게 외국인과 자본이 이탈되지 않도록 노력하고 있는 상황이다.

JP모건 도쿄지사의 마사키 간노 수석경제고문은 “JP모건 역시 해외로 사업장을 옮기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며 “정부는 세계 전역의 잠재적인 투자자를 유치하기 위해 시장 장벽을 낮추는 등 규제완화를 장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WSJ에 따르면 일본 시장에 대한 외국인 직접 투자비율은 개발도상국과 비교해 보면 여전히 미미하다. 2010년 외국인투자비율은 국내총생산(GDP)의 5% 정도까지 증가했으나, 2010년 말에는 3.8%로 뚝 떨어졌다.

일본 씨티그룹의 브라이언 매캐핀 글로벌마켓본부장은 “대지진은 외국인투자자들이 해외로 빠져나가게 하는 촉매제가 될 것”이라고 평했다.

그러나 동일본 대지진 전 도쿄는 이미 아시아 자본시장의 중심부로서 경쟁력을 상실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프록터앤갬블 등 일본 내 글로벌기업들은 이미 몇 년 전 싱가포르와 홍콩 등으로 주요 조직을 옮겼다. 일본 경제의 취약성과 인구 감소 등 불안 요소는 계속될 것이라는 분석도 잇따른다.

해외시장에서는 이같이 위기상황으로 일본이 외국자본 유치가 수월한 시장으로 체질개선할 수 있는 기회를 맞이한 것이라고 보고 있다.

아추시 사이토 도쿄주식거래소 소장은 최근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외국인의 직접 투자가 없다면 일본 시장의 지속가능한 성장은 유지될 수 없다”며 “정부는 해외자본 참여 없이 일본 자본시장과 산업이 안정될 수 없다는 것을 곧 깨닫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권도경 기자/kong@herald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