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아일랜드 출신의 ‘골프 천재’ 로리 맥킬로이가 새 골프 황제로 등극했다.

맥킬로이는 20일 미국 메릴랜드주 베데스타의 콩그레셔널CC에서 열린 제111회 US오픈 4라운드에서 16언더를 쳐 8언더를 친 제이슨 데이를 여유있게 제치고 우승컵을 거머쥐었다. 줄곧 2위를 달리던 ‘바람의 아들’ 양용은은 6언더로 공동 3위에 그쳤다.

US오픈 사상 최소타 신기록을 세우며 우승을 차지한 맥킬로이는 타이거 우즈 시대의 종언을 알리며 새로운 골프황제의 등극을 알렸다는 점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특히 맥킬로이는 골프장 클럽하우스에서 바텐더를 하던 아버지 아래에서 자라면서 어려서부터 골프에 남다른 신동의 자질을 보였던 것으로 알려져 화제가 되고 있다. 미국 등 세계언론은 새로운 골프 역사의 주인공으로 맥킬로이를 주목하고 있다.

지난 2009년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의 에미리트골프장에서 열린 유러피언투어 두바이데저트클래식에서 당시 19살이었던 로리 맥킬로이의 첫 우승은 서막에 불과했다.

당시 골프계에서는 맥킬로이의 등장을 두고 1998년 스코틀랜드 뮤어필드에서 세르히오 가르시아(스페인)가 유럽아마추어챔피언십을 우승했던 장면을 떠올리게 만든다며 기대 일색이었다.

혜성처럼 등장한 가르시아는 이듬해 마스터스에 출전해 38위에 오르며 프로 무대에서도 통할 수 있음을 입증했다.

그리고 같은 해 8월에는 미 PGA선수권에서 타이거 우즈와 신기에 가까운 샷을 주고받은 끝에 준우승을 차지해 ‘유럽의 신성’으로 불렸다. 하지만 불륜과 부상 후유증에서 여전히 벗어나지 못한 타이거우즈의 시대는 이미 끝난반면 맥킬로이의 시대는 이제 막 시작됐다는 분석이다.

맥킬로이의 우승 직후 마크 오메라는 “19세 때의 타이거 우즈보다 낫다”며 극찬했다. 맥킬로이는 골프월드와의 인터뷰에서 “아이팟을 귀에 꽂고 음악을 들으며 골프연습 하기를 좋아한다. 타이거 우즈를 존경하지만 가끔은 벤 호건 시대로 돌아가고 싶다는 생각을 한다. 그때로 돌아가 내 실력이 어떤 수준인지 그때의 선수들과 겨뤄보고 싶다”고 10대다운 당돌함을 엿보였다.

이런 자심감은 어려운 환경속에서도 부모의 헌신이 뒷밭침됐기에 가능했다는 분석이다. 맥킬로이는 북아일랜드 벨파스트 근처의 소도시 헐리우드의 노동자 출신 집안에서 태어났다.

골프장 클럽하우스 바텐더로 근무했던 아버지를 따라 골프장을 자주 찾았던 그는 생후 21개월에 처음으로 플라스틱 골프채를 손에 쥐었고 2살 때는 40야드에 이르는 드라이브 샷을 쳤다. 4살에는 차고 앞 도로에서 칩샷(공을 띄워 홀에 접근시키는 샷)을 쳐서 세탁기에 골프공을 집어넣기도 했다.

이 때부터 아들의 비범함을 간파한 부모는 맥킬로이를 골프장 레슨 프로 보조에게 데려가 골프레슨을 받게 했다. 레슨 비용을 대기 위해 맥킬로이의 부모는 부업을 해야 했다.

부모에게 보답이라도 하듯, 그의 천재성은 곧 두각을 나타내 8살에는 할리우드 골프클럽 최연소 멤버가 됐고 9살에는 플로리다에서 열렸던 챔피언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11살 때에는 할리우드 골프클럽에서 이븐파를 기록했고, 15살에는 브리티시 오픈에 처음으로 프로 출전했으며 16살에는 로얄 포트러시 골프장에서 61타를 기록하기도 했다.

맥킬로이는 172㎝, 73㎏의 아담한 체구다. 하지만 샷 거리는 312야드에 달한다. 전문가들은 신체적 약점을 극복한 비결로 안정된 머리 위치와 일정한 스트로크 속도를 꼽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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