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 현대중공업 등 옛 현대그룹 계열사들이 현대스위스저축은행에 ‘현대’란 이름을 뺄 것을 요구하며 소송에 나섰다. 저축은행의 잇따른 불법·부실대출이 논란이 되면서 ‘현대’란 이미지를 떨어뜨린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26일 서울중앙지방법원에 따르면 9개 범현대 계열사는 이날 현대스위스저축은행을 상대로 상호에서 ‘현대’를 사용하지 말라며 소송을 냈다.

원고 측을 대리하는 법무법인 광장은 “현대스위스저축은행이 현대 계열사로 오인될 수 있어 계열사들이 피해를 볼 우려가 있다”며 “특히 최근 저축은행 부실 사태가 사회적 이슈로 떠오르면서 그 가능성이 커졌다”고 밝혔다.

앞서 현대 계열사들은 지난 14일 현대스위스저축은행에 경고 서한을 보내 부정경쟁방지법 위반이라며 ‘현대’를 뺄 것을 요구했다. 그러나 현대스위스저축은행이 이를 거부하고 김재박 전 LG프로야구단 감독을 광고에 출연시키자 전격적으로 소송 카드를 꺼내 들었다.

광장 관계자는 “현대스위스저축은행 외에도 상호에 ‘현대’를 넣어 현대 계열사 행세를 하는 기업에 앞으로도 적절한 법적 조치를 할 계획”이라고 밝혀 소송전이 확대될 것을 내비쳤다.

오연주 기자/oh@herald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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