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비아 4개월째 혼전양상

“카다피 트리폴리 탈출 고려”

리비아 사태가 4개월째로 접어들었지만, 무아마르 카다피 국가원수가 권좌에서 물러날 생각이 없다며 결사항전을 다짐해 정국은 여전히 혼전 양상이다.

이 와중에 카다피가 리비아 정부와 반군 간 협상과정에서 배제된 가운데 안전상 이유로 수도 트리폴리를 떠나는 것을 심각하게 고려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외신에 따르면 리비아 공습이 시작된 지 100일째인 26일(현지시간) 리비아 정부의 무사 이브라힘 대변인은 “카다피가 권좌에서 물러나거나 리비아를 떠나지 않을 것”이라며 “반군과 나토군을 상대로 계속 싸울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카다피가 조만간 내전을 끝낼 제안을 할 것이라는 반군 측 기대를 일축한 것.

이브라힘 대변인은 카다피의 거취를 유엔과 아프리카연합(AU)의 감시 속에 선거를 치러 결정하자는 카다피 측 주장도 거듭 제기했다.

리비아군과 반군 간 평화협상도 답보를 거듭하고 있는 상황. 중재 역할을 해온 AU는 카다피를 평화협상 과정에서 배제하기로 결정했다.

AU 고위급 위원회는 26일 회의를 갖고 “카다피 원수가 협상 절차에 포함되지 않는 것을 받아들인 점을 환영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리비아 정부군과 반군 사이 모든 적대행위를 중단하고, 나토군에 리비아 공습을 그만둘 것을 촉구했다. AU는 추후 카다피 없이 리비아 사태 해결을 위한 협상에 나설 것으로 풀이된다.

AU는 그동안 리비아 사태 해결을 위해 즉각적인 정전과 정치개혁 등을 골자로 하는 로드맵을 제시했으나 반군 측에서 카다피 퇴진을 조건으로 내걸어 중재 노력에 별다른 진전을 보지 못했다.

또 나토도 AU의 공습중단 요구를 수용하지 않아 이 같은 중재 노력이 가시적인 성과를 가져올지는 불투명하다.

한편 월스트리저널(WSJ)은 28일 미국 정보 소식통을 인용, 카다피가 강도가 세진 나토군 공습을 피해 트리폴리를 탈출, 수도 외곽의 좀더 안전한 지대로 이동할 것을 심각하게 고려 중이라고 보도했다.

이 소식통에 따르면 카다피는 리비아를 벗어날 생각은 전혀 없지만, 수도 외곽에 있는 피신처로 옮기는 것을 검토 중이며 이동시기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권도경 기자/kong@herald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