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분기 영업이익이 3조원 밑으로 떨어졌던 삼성전자가 2분기에도 기대에 못미치는 실적을 보이면서, 지난해 처음 달성한 ‘150조-15조’(연간 매출 150조원, 영업이익 15조원) 돌파에도 빨간 불이 켜졌다.

삼성전자의 2분기 실적(잠정 집계- 매출 39조원, 영업이익 3조 7000억원)이 기대에 못미친 것은 무엇보다 부품 시황 부진이 가장 큰 원인으로 꼽힌다. TV 수요 부진으로 LCD(액정표시장치) 업황 개선이 예상보다 지연됐고, PC 수요 부진으로 반도체 업황도 빠르게 둔화되고 있다.

특히 LCD사업부는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적자를 기록한 것으로 보인다. LCD 패널 가격 약세가 끝없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선진국 시장에서 3D TV 같은 신제품 수요가 아직 본격적으로 불붙지 않아, 판매량도 기대에 못 미치고 있다는 분석이다. 무엇보다 영업이익의 절반 가량을 책임져 왔던 반도체 부문은 D램 가격이 계속 약세를 보이면서 영업이익이 하락한 것으로 추정된다.

일본 대지진 이후 다소 상승하며 1달러선을 회복했던 D램 가격은 지난 5월을 기점으로 다시 하락세로 반전, 대표격인 DDR3 1Gb 128Mx8 1066MHz의 6월 후반기 고정 거래 가격이 0.92달러까지 내려앉았다. 그나마 갤럭시S2 등 스마트폰을 앞세운 통신 부문이 선방했다.

업계에서는 갤럭시S에 이은 갤럭시S2가 시장에서 큰 호응을 얻으면서,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출하량이 크게 증가해 2분기 약 1900만대를 기록, 상반기에만 3000만대 수준을 넘어 선 것으로 보고 있다. 통신부문은 스마트폰 판매가 크게 늘면서 1조5000억원이 넘는 양호한 영업이익을 올린 것으로 추정된다.

하지만 삼성전자의 실적은 하반기 들어 본격적인 상승세로 접어들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전망이다. 업계에서는 3분기부터 반도체 실적이 안정세로 돌아서고, LCD 적자폭도 축소되면서 본격적인 실적 회복이 이뤄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편 삼성전자는 매출이 꾸준히 상승, 올해 150조원을 넘어서는 것은 어렵지 않아 보인다. 하지만 상반기 영업이익이 6조6500억원에 불과해 지난해 수준의 영업이익 달성이 쉽지만은 않은 상황이다.

박영훈 기자/park@herald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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