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영의 기업가치가 올해 다시 한 계단 상승할 전망이다. 독보적인 기술력을 바탕으로 올해도 매출과 이익의 급성장세가 이어질 전망이기 때문이다. 고광일 고영 사장은 12일 헤럴드경제 ‘생생코스닥’과 서울 가산동 헤드쿼터에서 인터뷰를 갖고 “올해부터는 본격적으로 3D 기술을 이용한 3차원 AOI 장비로 매출을 일궈낼 것”이라고 밝혔다. 3D AOI 장비는 실장부품 검사기로 인쇄회로기판(PCB) 위에 장착된 칩이 제대로 붙여져 있는지 등을 검사하는 장비다. 현재 대부분의 검사장비는 2D지만, 고영은 3D로 검사할 수 있는 장비 개발에 이미 성공했다. 미국과 일본 등에 한두 개 경쟁사가 있지만, 기술적으로는 고영이 앞선다는 게 고 사장의 설명이다. 고영은 2D 검사기가 대세였던 시장에 2003년 3D 기술을 이용한 PCB 인쇄검사기(SPI)로 첫 매출을 올린 이후 매년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왔다. <그래프 참조> 세계 시장 점유율은 2006년 이래 줄곧 1위를 유지해 오고 있으며, 2위와의 격차는 해마다 커지고 있다. 2011년 5월 현재 고영의 SPI 세계 시장 점유율은 50%(Prime Research Group 자료)가 넘는다. 2010년 전체 매출액 712억원 중 668억원이 SPI였다. 고 사장은 올해는 3D SPI로 850억원, 3D AOI 장비로 약 100억원의 매출을 내다봤다. 특히 3D AOI 장비 매출은 내년에는 400억원 이상으로 늘어날 것으로 기대했다. 고 사장은 “SPI 시장은 약 1억달러를 조금 넘는 시장이지만, 3D AOI 시장은 5억달러가량 되는 큰 시장이기 때문에 고영의 역할이 더욱 커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2010년 말부터 고영은 글로벌 톱클래스에 끼는 독일 3개, 일본 2개, 미국 3개, 한국 2개 기업 등에 3D AOI 장비를 공급했다. ‘톱다운(Top-Down)’ 전략의 일환이다. 상위 업체가 3D AOI 장비를 사용하면, 그 아래 있는 기업도 당연히 고영 장비를 사용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SPI 시장을 평정하며 매년 평균 46%가량의 성장을 일궈냈던 고영은 3D AOI 장비를 통해 지속적인 매출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서울 금천구 가산동에 있는 아파트형 공장으로는 쇄도하는 주문량을 맞추기 어려워 천안 쪽에 22억원을 들여 3000여평 부지를 매입해 공장 신축을 진행 중이다. 올 매출액이 1000억원을 넘을 경우 지난해 수준의 순이익률(22%)만 거둬도 순이익은 220억원으로 불어나게 된다. 설비 증설 등을 감안해도 자본총계는 700억원을 넘어설 전망이다. 이 같은 추정실적으로 현주가 수준을 분석해 보면 PER는 11.5배, PBR는 3.6배 수준으로 상승 여력이 충분해 보인다. 한편 2008년부터 고영에 투자해온 한국밸류운용은 현재 5.6%의 지분을 보유 중이다. 허연회 기자/okidok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