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 서울 시장 자리가 선출된지 1년여만에 다시 시민의 선택에 달리게 됐다.
무상급식 주민투표를 사흘 앞둔 21일 오세훈 서울시장은 “주민투표 결과에 제 시장직을 걸어 그 책임을 다하겠다”고 선언했다. 민선 5기로 재선 시장에 취임한지 1년 2개월 만이다.
오시장은 주민투표율이 33.3%에 못미쳐 개표가 성사되지 못하는 경우와 투표율이 33.3%를 넘더라도 단계적 무상급식안이 과반 이상의 찬성표를 받지 못하는 경우 모두 시장직에서 물러날 것임을 분명히 했다.
따라서 투표율이 33.3%를 넘지 못해 개표를 하지 못하면 오시장은 사퇴하고 보궐선거를 치러야 한다.
공직선거법상 오 시장이 9월 30일 이전에 사퇴를 하면 10월26일로 잡힌 하반기 보궐선거에서 차기 시장을 선출해야 한다.
이렇게 되면 총선과 대선을 앞둔 시점에서 치러지는 10월 보궐선거는 정국의 향방을 가르는 분수령으로 부상할 전망이다.
그러나 오시장이 10월 이후에 사퇴할 가능성이 적지 않다는 전망도 나온다. 여권을 향한 여론이 좋지 못한 현 상황에서 서울시장 자리까지 놓고 연내 보궐선거를 치르는 것을 한나라당이 부담스러워 하고 있기 때문이다.
오시장이 만일 10월 이후에 물러나면 서울시장 보선은 내년 4월 총선과 함께 치러진다. 내년 상반기 보궐선거가 총선과 함께 실시되기 때문이다.
서울 시장 자리가 공석이 되면 행정1부시장이 대행을 맡게 된다. 따라서 두 경우 모두 권영규 행정1부시장이 지방자치법 시행령에 따라 시장 권한을 대행할 것으로 보인다.
만약 투표율이 33.3%를 넘기고 과반수 찬성을 얻으면 오 시장은 여소야대 형국인 시의회와 지난 1년간 치러온 지루한 소모전을 끝내고 다시금 시정을 주도할 기틀을 마련하게 된다.
이 경우 오시장의 시정 장악력은 이제까지보다 훨씬 강화될 것이란 관측이 많다.
오시장은 지난해 지방선거에 이어 이번 주민투표를 앞두고도 이미 ‘대선 불출마’를 선언한 상황이어서 예상치 못한 대형 변수가 나타나지 않는 한 2013년 대선에 출마한 가능성은 거의 없어 보인다.
결국 2013년 대선 구도에서는 오 시장이 큰 변수가 되지 못하겠지만 현재 표를 얻기 위한 퍼주기식 복지의 한계가 드러나는 차차기 대선에서는 자연스럽게 강력한 주자로 부상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무상급식을 비롯한 무상보육, 의료에 반값등록금 등 모두 세금로 충당할 경우의 문제점들이 속속 드러나 차차기 후보자들이 거론될 즈음엔 오세훈이라는 이름이 자연스럽게 다시 언론에 등장할 것이란 이야기다. 특히 오세훈 시장이 정치자금법을 만들고 공천을 포기하고 일반인으로 돌아갔다 2006년 서울시장으로 추대 되는 상황이 재연될 가능성이 크다.
<이진용 기자 @wjstjf> jycafe@herald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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