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월 병가 이후 스티브 잡스의 거취에 대해 끊임없이 소문이 흘러나왔다. 한때는 6주 시한부설이 나오기도 했다. 잡스의 사임이 전격적이긴 하지만 어느정도 예고된 상황이었다.

애플의 입장과 잡스의 서한으로는 사임 이유가 명확치 않다. 잡스는 애플 이사회에 보낸 서한에서 “CEO로서의 책임과 기대를 충족하지 못하는 날이 왔다”면서 사임하겠다고 말했다. ‘CEO로 책임과 기대’가 무엇인지 정확하지는 않지만 대부분은 그가 췌장암으로 투병해 온 만큼 건강 때문이란 게 일반적인 분석이다.

잡스는 2003년 췌장암 수술과 2009년 간 이식 치료를 받았다. 잡스는 자신의 병세가 알려져자 올 초 3번째로 병가를 내고 애플의 일상적인 경영을 팀 쿡에게 맡겼다. 하지만 지난 3월 아이패드 신작 발표나 버락 오바마 대통령 주최 만찬 등 외부 행사에는 꾸준히 참석했다. 또 지난 6월 세계개발자회의(WWDC) 등에 참여해 신제품 발표를 진행하는 등 건재를 과시했다.

하지만 잡스의 수척한 모습은 그의 건강과 경영능력에 대한 의구심을 끊임없이 불러일으켰다.

25일 로이터 통신은 “공개 석상에 나타난 잡스의 야윈 모습은 건강이상설을 불러왔고, 실리콘밸리에서도 그가 정상적으로 애플을 경영할 수 있는지에 대해 우려했다”고 전했다. 이어 잡스의 사직은 애플 내에서 한 시대가 끝났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분석했다.

권도경 기자/kong@herald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