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장 잃은 애플 어디로…
업계 최고 멤버들 건재
후속작 기술 개발 지속
당장은 IT강자 군림전망
최고 경영자 쿡 맞았지만
장기적으론 비관전망 우세
최고 인재들 흔들릴 수도
세계 IT업계의 아이콘으로 군림해온 스티브 잡스 최고경영자(CEO)가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면서 애플의 미래에 거대한 물음표가 붙게 됐다.
애플의 두뇌와 심장, 그 자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애플에서 차지하는 그의 비중은 크나크다.
애플의 창업주로서, 또 쫓겨난 후 1997년 복귀해 아이팟(iPod)과 아이폰(iPhone), 아이패드(iPad)를 잇달아 내놓으면서 애플을 세계 최고의 거대 기업으로 일궈낸 그의 천재성과 혁명적인 기술 개발 능력은 대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잡스가 CEO에서 물러나더라도 회장으로서 아이폰과 아이패드의 후속작 개발에는 차질이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후임인 팀 쿡 CEO를 비롯해 핵심 개발 및 경영진이 모두 잡스가 뽑고 키워온, 업계 최고의 멤버들이기 때문에 잡스가 만들어놓은 애플의 개발 전략과 기업문화는 유지될 전망이다.
미국 언론들은 후임 팀 쿡 최고경영자가 경영대학원 출신에 IBM과 컴팩 등 IT 제조업계를 거쳐 애플에 온 이래 아이폰과 아이패드의 중국 하청 생산 라인을 구축하고 하드웨어 제조 효율을 크게 높여 애플을 거대 제조업체로 탈바꿈시킨 것을 감안하면 쿡의 시대에도 애플이 IT업계의 강자로 군림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세계 최고의 기업인 애플의 장기적 전망에 대해서는 비관적 시선이 더 많다.
애플은 잡스의 기존 상식과 사업 영역을 뛰어넘는 상품 개발 아이디어, 직관적인 디자인 심미안 등 천재적인 CEO 한 명의 지적 능력이 이끌어온 기업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휴대폰산업의 판도를 뒤바꾼 아이폰의 스마트폰 혁명은 세계 IT 소프트업체와 하드웨어업체들에 모두 충격과 공포를 몰고 왔다. 이런 혁신적인 제품을 계속 내놓을 수 있을지가 애플이 앞으로도 세계 최고 기업의 지위를 유지할 수 있을지의 열쇠가 된다.
월스트리트저널 등은 이런 맥락에서 잡스가 사라진 애플의 중장기 미래가 밝지만은 않다고 지적한다.
아이팟과 아이폰 같은 또 다른 혁신적인 제품을 경영대학원에서 경영학을 전공한 CEO가 이끄는 거대 IT기업에서 개발하기 쉽지 않다는 전망이다. 성공한 거대 IT기업이 빠지기 쉬운, 이른바 ‘혁신의 딜레마(Creator’s Dilemma)’에 빠져 자기 업종 신개발품 개발에만 전념하기 쉽기 때문이다.
컴퓨터 제조의 IBM이나 복사기ㆍ계측기산업 강자인 HP와 같은 거대 IT 제조업체들처럼 효율적인 대량 생산업체에 머문다면 애플이 상품의 라이프 사이클과 함께 내리막을 걷는, 평범하고 돈 많은 공룡 기업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또 애플이 지난 몇 년간 고속성장을 거듭하면서 IT산업 최고의 인재들을 거느리고 있지만 역설적으로 주가의 고공 행진으로 거액의 스톡옵션을 챙긴 이들이 애플에 존속할 유인 동기가 사라진 점도 문제로 지적된다.
이미 ‘애플 스토어’로 소매 판매에 성공적인 방식을 가져온 론 존슨 애플 소매 분야 수석 부사장이 할인백화점 체인인 JC페니로 오는 11월 떠나기로 했고, 맥 SW 엔지니어링 최고책임자인 버트런드 서를릿은 지난 3월 퇴사했다.
고지희 기자/jgo@herald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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