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대비 선수 몸사리기
종목 전체 세대교체 바람도
연일30도 넘는 날씨도 한몫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가 31일로 반환점을 찍었지만 기록 흉작에 극심한 몸살을 앓고 있다.
모두 47개의 메달 가운데 현재까지 21개의 주인이 가려졌지만 세계신기록은 단 한 개도 나오지 않았다.
스타급 선수들의 줄 부상에 육상경기 전체의 세대교체 바람, 그리고 내년 런던 올림픽을 앞두고 선수들이 몸을 사리는 것도 원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그래서 기록 가뭄에 스타도 다관왕도 없는 3무(無)대회라는 꼬리표를 달 수 있다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최악의 기록 가뭄 깊어진다=최근만 놓고 봐도 2005년 핀란드 헬싱키대회는 2개(여자 장대높이뛰기·여자 투창), 2009년 베를린 대회는 3개(남자 100ㆍ200m, 여자 해머)기록이 나왔다. 베를린 대회는 대회 신기록이 6개였다.
반면에 세계기록이 전무했던 대회는 1997년 아테네대회(그리스), 2001년 에드먼턴대회(캐나다), 2007년 오사카대회(일본) 단 세 번뿐이었다. 대구의 기록 가뭄은 세계육상계의 세대교체 바람과도 맥이 닿아 있다. 주요 스타급 선수가 은퇴를 앞둔 데다 이번 대회는 특히 신예들이 곳곳에서 우승을 차지하는 등 두각을 보이고 있다.
또 2012년 런던올림픽이라는 빅이벤트를 앞두고 선수들이 대구대회를 테스트 정도로 여기면서 기록 대신 순위경쟁에 치중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연일 30도를 넘는 고온다습한 날씨도 원인으로 꼽힌다.
▶금메달 예고된 스타도 없었다=이번 대회는 우사인 볼트(100mㆍ자메이카), 이신바예바(여자장대높이뛰기ㆍ러시아), 스티브 후커(남자장대높이뛰기ㆍ호주), 다이론 로블레스(허들 110mㆍ쿠바) 등 강력한 우승후보들의 줄탈락에 흥행도 코너에 몰렸다.
스타급 선수의 부재로 팬들의 가슴에 불을지를 명장면이 나오지 않는 것이다. 이 때문에 ‘표지의 저주’라는 말까지 나왔다.
조직위가 매일 발행하는 ‘데일리 프로그램’에 얼굴을 올린 월드스타들이 징크스처럼 우승은 물론 순위에도 밀렸기 때문이다.
▶다관왕도 없다=빅스타들이 줄줄이 금메달 수확에 실패하면서 31일 현재까지 단 한 명의 다관왕도 탄생하지 않았다.
강력한 다관왕 후보 볼트의 추락에 ‘세계에서 가장 빠른 여자’ 카멜리타 지터(32ㆍ미국)가 유일하게 다관왕 0순위로 꼽힌다. 그는 지난달 29일 여자 100m에서 금메달을 딴 뒤 200m와 400m 계주에서 3관왕을 노리고 있다.
심형준 기자/ cerju@herald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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