佛 3대銀 신용등급 강등설
獨, 그리스 포기설까지
“제2 리먼사태 막아라”
각국 대응책 마련 부심
美도 유로존회담에 참석 그리스 디폴트(채무불이행)설이 좀처럼 가라앉지 않는 가운데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이 최대 위기를 맞고 있다. 독일의 ‘그리스 포기설’과 함께 국제 신용평가사들이 프랑스 3대 대형 은행의 신용등급을 강등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와 국제 금융 시장은 요동치고 있다. 유로존 각국 정부가 진화에 나섰지만 유럽발 ‘제2의 리먼브러더스’ 사태가 터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는 쉽게 사그라지지 않고 있다.
▶그리스 국채금리 급등… 네덜란드, 디폴트 기정사실화=네덜란드는 그리스의 디폴트를 기정사실화해 다른 유로국과 물밑 접촉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같은 움직임은 월가에서 ‘그리스가 5년 안에 디폴트할 확률이 98%’란 관측이 나온 것과 때를 같이한다. 얀 케이스 데 예거 네덜란드 재무장관은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그리스 사태와 관련한 ‘모든 시나리오’에 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리스 부도에 대한 우려는 그리스 국채금리를 사상 최고로 끌어올렸다. 13일(현지시간) 오후 그리스의 2년물 국채금리는 70.33%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난 5일 50%대에 진입한 이후 수직 상승 중이다. 12일 연 20%대를 돌파한 10년물 국채금리도 24.21%로 급등했다.
신용부도스와프(CDS) 시장에서 그리스 5년물 국채의 디폴트에 대비한 비용은 5년 내 그리스 디폴트 가능성을 98%로 예상한 수준이라고 블룸버그통신은 전했다. 그리스는 지난해 약속받은 1차 구제금융 1100억유로 중 이달 말까지 받기로 한 6차분 80억유로를 지원받지 못하면 디폴트에 처하게 된다.
▶그리스, 獨ㆍ佛 긴급 전화회의=게오르기오스 파판드레우 그리스 총리와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 등 3개국 정상은 14일 저녁 긴급 전화회의를 하고, 그리스 채무위기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미국 정부는 티머시 가이트너 재무장관을 16일 폴란드에서 열릴 유로존 재무장관회담에 급파하기로 했다. 미 재무장관이 이 회담에 참석하는 것은 처음이며, 그만큼 미국이 유로존 위기의 심각성을 절감하고 있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외신은 가이트너가 이번 회동에서 유럽재정안정기금(EFSF) 확대 등을 압박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메르켈 총리도 ‘그리스 디폴트설’ 진화에 나섰다. 그는 13일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유로화 안정을 유지하려면 유로존에서의 ‘통제되지 않은 지급 불능’ 사태는 피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리스 부도설’을 촉발한 자국 관료의 발언을 의식한 듯 “모든 이가 매우 신중하게 발언해야 한다”며 “금융 시장의 불확실성이 이미 너무 커진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앞서 필리프 뢰슬러 독일 부총리 겸 경제장관은 12일 독일 일간지 디벨트에 기고한 칼럼에서 “유로화를 바로 세우기 위해 모든 상황을 고려해야만 한다”면서 “그리스의 디폴트도 여기에 포함된다”고 말했다.
▶트로이카 실사 재개=그리스 정부는 12일 부동산에 특별 세금을 부과하고 공무원들의 임금을 삭감하는 추가 긴축안을 발표했다.
파판드레우 총리는 유로존 탈퇴설을 일축했다. 그는 지난 11일 연설을 통해 “최우선순위는 국가 부도를 막는 것”이라며 “우리는 유로존에 남을 것이며, 이는 어려운 결정을 내려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호소했다.
트로이카(유럽연합ㆍ유럽중앙은행ㆍIMF)의 실사도 이번주 재개된다. 그리스 디폴트 임박설은 구제금융 6차분 지원 여부를 판단하기 위한 트로이카의 실사가 중단되면서 불거졌다. 그리스 정부는 긴축 재정 등 분기별 목표를 달성하지 못했고, 이에 실사가 중단됐다.
권도경 기자/kong@herald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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