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타르가 프랑스 최대 은행인 BNP 파리바의 지분 인수를 협의 중인 것으로 21일(이하 현지시간) 전해졌다.

로이터통신은 22일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BNP 파리바가 카타르와 접촉해 지분 매각 가능성을 타진하고 있다면서 카타르측이 프랑스의 다른 은행들과도 접촉해왔다고 보도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익명의 소식통은 ”카타르는 프랑스의 여러 은행과 협상해왔다“면서 ”이들 은행이 막대한 자본을 필요로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BNP 파리바 대변인은 언급을 회피했다. 소시에테 제네랄과 크레디아그리콜도 논평을 내놓지 않았다.

미국 월가에서는 유로존 재정위기국 채권으로 타격이 큰 BNP 파리바 등 프랑스 은행이 자금 확보를 위해 중동과 브릭스(BRICs)에 손을 벌리지 않을 수 없을 것으로 관측해왔다.

무디스는 지난 14일 유럽 재정 위기로 인한 자본 잠식을 경고하면서 소시에테 제네랄과 크레디 아그리콜의 등급을 강등했으며 BNP 파리바에도 같은 조치가 취해질 수 있음을 경고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BNP 파리바 주가는 지난 6월말 이후에만 55% 폭락해 현재 시가 총액이295억4000만유로(46조6700억원)로 떨어졌다. 이에 따라 인수자 입장에서는 최대 호기를 만난 셈이다.

파이낸셜 타임스(FT)도 22일 소식통을 인용해 BNP 파리바 대표단이 며칠내 자본 확보를 위해 중동을 다시 방문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FT는 BNP 파리바 대표단이 지난주 카타르와 아부다비를 방문해 현지 국부펀드측과 접촉했다면서 이번주말 후속 방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고 전했다. 이어 BNP 파리바측은 중동에서 최대 20억유로를 차입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로이터통신은 브릭스 4국이 모두 4조달러가 넘는 외환을 보유하고 있음을 상기시키면서 이들이 심각한 자금난에 빠진 유럽은행을 구할 수 있는 입장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국제통화기금(IMF)은 21일 발표한 금융 안정 보고서에서 유로존 위기로 인한 역내 은행의 타격이 모두 3000억유로 규모라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IMF는 유럽 은행의 자금 확충이 시급하다면서 유럽재정안정기금(EFSF)이 조속히 이들 은행을 지원하라고 권고했다.

권도경 기자/kong@herald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