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iDEA 헤럴드디자인포럼 2011’에 참석한 산업 디자이너 카림 라시드(Karim Rashid)는 이날 행사에 대해 큰 만족감을 나타냈다. 지금까지 디자인을 광범위하게 조명한 글로벌 행사가 전무했기 때문이다.
라시드는 이날 헤럴드경제와의 단독 인터뷰에서 “지금까지 디자이너 집단에 논의하는 행사가 있었지만 디자인이 전 세계적으로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해 논의하는 자리는 없었다”며 “디자인에 대한 아젠다를 보다 넓게 정의하고, 디자인이 어떻게 세상을 바꾸는지에 대해 논의할 수 있어 뜻깊은 자리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최근 기업들이 고유의 브랜드를 구축하는데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글로벌 시장이 자유무역으로 인해 국경이 없어지면서 어느 때보다 경쟁이 치열해졌기 때문이다. 특히 디자인은 국경이 없는 세계를 더욱 축소시킨다는게 라시드의 주장이다. 덕분에 기업들이 어떤 경영 활동을 하든 글로벌하게 생각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 됐다.
한국 기업들도 이런 환경에서 자신만의 브랜드를 만드는데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라시드는 “한국은 높은 기술력이라는 강점을 갖고 있지만 삼성이나 LG 등 20개의 주요 브랜드를 제외하고는 브랜드를 구축한 기업이 없다”며 “혁신적인 마인드로 글로벌 시장을 향해 ‘노이즈’를 만든다면 그들의 브랜드가 글로벌 시장에서 충분히 부각이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한국기업들과 이미 5개의 프로젝트를 같이했고, 현재도 SPC의 자회사인 ‘파리 바케트’와 6ㆍ7번째 프로젝트도 진행 중이라고 전했다. 그는 “한국 기업들과의 관계는 상당히 좋은 편”이라며 “열린 마음으로 내 아이디어를 잘 받아들여 협업을 하기가 좋다”고 평가했다.
라시드는 하지만 아직도 한국 기업들이 관성에 젖어 있어 혁신적인 아이디어가 잘 나오지 못한다고 비판했다. 그는 “2년 전 삼성과 TV 디자인 작업을 함께 할 때 다소 과격한 의견을 자주 냈는데, 이는 삼성의 디자인팀 어느 누구도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내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일갈했다.
하지만 그는 한국 회사들이 높은 기술력으로 인해 잠재력을 충분히 가지고 있어 그들과 일하는 것이 상당히 보람있었다며, 다시 한 번 일하고 싶다는 소망을 전했다.
라시드는 디자인을 하는데 있어 그 나라 사람들의 천성이나 문화를 아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그는 특정 회사의 프로젝트를 맡을 경우 그 회사의 나라나 회사 내부의 문화를 먼저 연구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그는 “한국은 수천 년의 역사가 축적된데다 한국인들도 역사에 대한 강한 자부심을 가지고 있다”며 “디자인으로 활용할 수 있는 콘텐츠들이 많다”고 평가했다.
이밖에 그는 디자인 작업을 할 때 세상을 전반적으로 살펴볼 수 있는 통찰력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그래야 결과물이 보다 몰입되고 감각적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신소연 기자@shinsos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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