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지헌 기자] 최근 브렉시트(Brexitㆍ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우려가 커지는 배경엔 ‘이탈리아 은행권 부실’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나오는 가운데 증권가에서도 이와 관련해 엇갈린 해석을 내놓고 있어 관심이 주목된다.
임동민 교보증권 연구원은 8일 “이탈리아 은행권이 보유한 부실채권은 회수 불가능한 대출채권 2000억유로를 포함해 총 3600억유로에 이른다”며 “이는 이탈리아 국내총생산(GDP)의 1/4 수준으로 해당 국가의 은행 시스템은 400억유로의 자본 부족에 직면했다”고 분석했다.
권희진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이탈리아 정부가 유럽연합에 350억유로 규모의 은행 구제자금을 요청했다가 거절당했고, 유럽중앙은행(ECB)이 이탈리아 3위 은행인 BMPS에 3년 내로 부실채권의 40%를 줄이라고 경고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며 “이로 인해 이탈리아 발(發) 은행위기 가능성까지 점쳐지고 있다”고 밝혔다.
권 연구원은 “유럽 은행주 주가지수는 연초 대비 32%, 전년동기 대비 40%나 하락한 상태”라고 지적했다.
그러나 한편에서는 이탈리아 은행의 문제가 ‘금융’ 문제가 아니라 ‘정치’에서 비롯됐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민병규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이탈리아 문제는 ‘금융’에 있지 않다”며 “특이한 점은 이탈리아 CDS프리미엄(국가부도 위험)은 반응이 없었다는 점”이라고 지적했다.
국가부도 위기라면 CDS프리미엄이 상승해야 하는데 실제로 그렇지 않았다는 분석이다.
민 연구원은 “이미 이탈리아 정부는 400억유로의 구제금융 예산을 확보했고, 유럽연합은 1500억유로의 유동성 공급 계획을 승인해 둔 상태”라며 “문제는 유럽연합의 공적자금 투입 전 채권자가 먼저 손실을 부담해야 한다(Bail-in)는 원칙”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10월 개헌 투표를 앞둔 이탈리아에서는 표심을 우려해 ’채권자가 먼저 손실을 부담하는 원칙‘에 반대하고 있다”며 “유로화 등을 살펴볼 때도 이탈리아에 대한 우려는 과도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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