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내린 리비아 내전…국제 사회 이해득실은
자산동결·군사 지원…
佛, 원유생산 35% 할당說
美·英도 이권 확보 잰걸음
親카다피 노선 中·러
뒤늦게 과도정부에 러브콜 독재자 무아마르 카다피의 죽음으로 리비아 내전이 종식되자 이를 둘러싼 국제사회의 이해관계가 첨예하게 엇갈리고 있다. 리비아의 새 정부가 막대한 경제적 이익이 돌아가는 석유 개발 사업권과 전후 재건 사업 등을 각국 기여도에 따라 분배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 프랑스와 영국 등 서방 국가들은 3월 나토군을 참전시키면서 리비아 사태에 적극 개입했다. 이에 따라 국제사회가 눈독 들이는 리비아 재건 사업을 두고 각국의 논공행상도 치열해질 전망이다.
▶리비아 복구 사업권 ‘제2의 전쟁’=리비아 새 정부는 국가 재건에 필요한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원유 개발권을 확대할 가능성이 크다. 우선 막대한 전비를 쏟아부으면서 리비아 군사작전을 진두지휘한 프랑스와 영국, 미국 등이 가장 많은 혜택을 볼 것이라는 데 이견이 없다. 프랑스가 리비아 내전에 투입한 비용은 약 2억유로에 달한다. 영국도 내전 초기 석 달 동안 2억5000만파운드를 쏟아부었을 정도로 두 나라가 투입한 비용은 엄청나다. 리비아 내전의 승리를 이끈 일등공신인 프랑스와 영국이 가장 많은 ‘지분’을 갖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프랑스는 반군세력인 국가과도위원회(NTC)를 가장 먼저 합법 정부로 인정하고 리비아의 해외 동결 자산 해제에 앞장섰다. 프랑스는 반군으로부터 전폭적인 지지 대가로 리비아 생산 원유의 35%를 할당받기로 했다는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미국은 리비아 전쟁을 위해 비용을 많이 대기는 했지만 프랑스와 영국에 비해서는 다소 기여도가 떨어지는 모양새다. 버락 오바마 행정부가 이라크와 아프간 전쟁 등 이미 2개의 전쟁을 수행하고 있는 데 대한 정치적 부담감이 작용한 탓이 큰 것으로 풀이된다.
▶‘친카다피’ 중국과 러시아도 뒤늦게 가세=이 3개국 외에 지난달 1일 ‘리비아의 친구들’이란 이름으로 프랑스 파리에 모여 리비아 사태 후속 조치를 논의한 세계 60개국과 국제기구들도 이라크 전후 복구 사업 등에서 상당한 혜택을 볼 것으로 예상된다.
카다피 정권과 과도정부 사이에서 줄타기를 했던 중국과 러시아도 뒤늦게 주도권 확보에 나섰다. 하지만 차지할 ‘파이’는 그리 많지 않다는 게 지배적인 의견이다.
중국과 러시아는 그동안 서방의 군사 개입에 날 선 입장을 보여왔다. 두 나라는 카다피가 트리폴리에서 축출된 직후 발 빠르게 리비아 과도정부에 다가가고 있다. 카다피 정권과 우호관계를 유지해온 중국과 러시아는 뒤늦게 리비아 과도정부를 실질적 권력으로 인정했다. 특히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 가운데 유일하게 반군을 인정하지 않았던 중국은 ‘리비아의 친구들’ 회의에 특사를 파견했다.
양국은 카다피 정권 시절에 맺은 경제 협력을 비롯한 각종 투자계약이 성실히 이행되기를 바라면서 재건 사업에서 배제당하지 않기 위해 새 지도부와 우호관계를 구축하려는 노력을 하고 있다는 평이다.
권도경 기자/kong@herald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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