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등포구 ‘클린큐’시범운영
용기 작고 툭하면 오작동
주민들 외면 사용률 1%
탁상행정 예산낭비 비난
탁상행정이 또다시 도마에 올랐다. 내년 음식물쓰레기 종량제 전국 실시를 앞두고 서울시 영등포구가 올해 초 3억3000만원을 들여 개발한 음식물쓰레기 자동수거함 ‘클린큐(Clean-Q)’가 1년도 채 사용하지 못하고 폐기될 처지에 놓였기 때문이다.
‘클린큐’는 영등포구가 행정안전부, 서울시와 공동 개발해 특허까지 받은 음식물 자동처리수거함. 총 세대가 아닌 세대별로 비용을 부과한다. 때문에 배출량을 줄이는 데에 효과적이고 더 위생적이란 점, 쓰레기용기에 무선정보인식장치(RFID)를 부착해 세대 인식이 가능하고 자동 무게 측정, 현금 없이도 신용카드와 교통카드만으로 요금 부과가 되는 최첨단 기술을 접목시켰다는 점이 가장 큰 자랑거리였다.
영등포구는 지난 1월 시험 사용에 들어갔고 양평2동 일대에 총 176대를 설치했다.
하지만 현재 운영 중인 ‘클린큐’는 찾아보기 힘들다. 대부분 사용 중지 상태일 뿐만 아니라 일반 음식물 처리기와 병행 사용되고 있어 사용률이 채 1%가 안 된다. 개발과 사용에 주민들의 의견이 반영되지 않아 불편을 느끼는 주민이 많기 때문이다.
양평2동의 한 아파트에 거주하는 주부 채모(42) 씨는 “식구가 다섯인데 용기가 턱없이 작다”면서 “김치라도 담그는 날엔 처리기 앞에서 몇십분을 소요해야 할 판”이라며 볼멘소리를 했다. 또 다른 주부 김모(34) 씨는 “예전엔 외출하면서 음식물쓰레기를 버리면 됐는데, 이건 용기를 다시 가져다놔야 해서 여간 불편하지 않다”면서 “만든 취지는 좋은데 그다지 사용하고 싶은 생각은 안 든다”고 말했다.
주민 불만이 늘어나면서 ‘클린큐’ 설치 후 제거했던 일반 음식물 처리기도 지난 6월부터 다시 설치됐다. 현재는 주민 대부분이 ‘클린큐’를 외면하면서 사용률은 1%가량에 불과하다. 주민들의 낮은 호응도와 관리의 번거로움 때문에 클린큐 사용 자체를 아예 중지한 아파트도 적지 않다.
이에 대해 영등포구청 측은 “현재 문제점을 보완하기 위해 논의 중”이라면서 “주민들의 의견을 최대한 반영할 것”이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폐기될 가능성을 부인하진 않았다. 영등포구청 청소과 담당자는 “아직 뚜렷한 개선안이 나오지 않아 종량제 시행 예정인 내년 안으론 수정안 마련이 힘든 상황”이라면서 “만약 해결책이 나오지 않는다면 폐기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털어놨다.
황혜진 기자/hhj6386@heraldm.com
sh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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