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이번 주말 하와이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서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에게 위안화 절상을 전례없이 강하게 촉구할 것으로 보인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1일 미국 행정부 관리를 인용해, “ 중국의 둔화된 경제 성장속도는 중국 정부가 위안화 절상에 제동을 걸 수 있다는 것을 시사한다”면서 “오바마 대통령이 위안화 평가 절상 속도를 높일 것을 매우 강도높게 압박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미국 경제가 가뜩이나 침체된데다 높은 실업률로 국민들의 불만이 고조된 상황에서 대중 무역적자가 사상 최대치를 기록하고 있어 중국에 대한 압박 강도를 높이라는 미국 의회의 압력이 거세졌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WSJ는 성장 둔화의 고민을 안고 있는 중국이 오바마 대통령의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위안화 절상을 압박해야 하는 오바마 대통령과 이를 껄끄럽게 여기는 후 주석이 부딪힐 경우 이번 회담을 계기로 미ㆍ중의 경제 마찰이 생길 가능성도 크다고 우려했다.

UBS은행 홍콩지사의 왕 타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미국에서도 정치가 중요하지만 중국도 마찬가지”라며 “빠른 위안화 절상을 기대하지 마라”고 말했다.

WSJ는 이번주 발표된 중국관련 경제지표를 보더라도, 중국의 경제성장 둔화 징후가 뚜렷해, 중국 정부가 대외 수출에서 타격받지 않기 위해 위안화 절상을 서두르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왕 수석은 “중국에서 위안화가 연간 5~6% 절상된다는 것은 수출 증가율이 3~4% 둔화됨을 뜻한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오바마 대통령은 일본 및 러시아 정상등과 연쇄회동을 갖고 이란과 북한 문제를 포함한 안보문제를 집중 논의한다는 방침이다.

권도경 기자/kong@herald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