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사람이냐’ VS ‘관리형 인물이냐’ VS ‘제3의 쇄신형 인물이냐’….

청와대가 마지막 대통령실장을 놓고 고민 중이다. 새 대통령실장은 임기 1년3개월가량을 남긴 이명박 정부의 사실상 마지막 대통령실장이 된다는 점, 대통령 선거는 물론 총선까지 챙겨야 된다는 점에서 대국회 관계가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현재 대통령실장 후보로는 맹형규(65) 행정안전부 장관, 박형준(51) 대통령 사회특보, 이동관(54) 대통령 언론특보, 원세훈(60) 국정원장, 박범훈(63) 청와대 교육문화수석, 송정호(69) 전 법무부 장관 등이 거론된다.

마지막 대통령실장으로 가장 일찍부터 거론됐던 인물은 원 원장이다. 원 원장은 서울시 출신으로 이 대통령의 최측근이다. 업무 능력과 조직 장악력이 탁월하다는 평가다. 하지만 임기 말 대통령실장만큼이나 중요한 국정원장을 새로 뽑아야 하는 부담이 있고, 당청 관계도 그리 원할하지 못할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맹 장관은 차기 대선 후보인 박근혜 전 대표 측과도 소통을 잘 할 수 있다는 점이 강점이다. 중앙대 총장을 지낸 박 수석도 원 만한 대외 관계와 함께 상당 수준의 정치력을 갖춰다는 평가다.

송 전 장관은 이 대통령이 누구보다 믿을 수 있는 사람이라는 점에서 거론된다. 대통령과 고려대 61학번 동기로 오랜 친구 사이다. 김대중 정부 때 법무부 장관을 지낸 그는 2007년 대선 당시 후원회장이었고, 현재 이 대통령이 출연한 재산으로 만든 청계재단의 이사장도 맡고 있다.

다만 맹 장관과 박 수석, 송 전 장관 모두 자기 색깔이 강하지 않다는 점이 단점으로 꼽힌다. 때문에 임기 말 느슨해질 수밖에 없는 청와대와 정부 조직을 추스르는 데 한계가 있을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세 사람 모두 60대로 이 대통령이 국정 쇄신의 큰 틀로 제시한 ‘젊은층 민심 반영’과 맞지 않다는 지적도 있다.

박형준 사회특보와 이동관 언론특보도 이 대통령에 대한 ‘충성도’가 확실한 최측근 그룹에 속한다. 박 특보는 기획력, 업무 능력이 뛰어나고 사고가 유연해 그동안의 국정 기조를 유지하면서 젊은층의 뜻을 국정 운영에 반영하는 데 적임자라는 평가다. 언론인 출신의 이 특보는 업무 능력과 조직 장악력이 탁월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임기 후반 조직의 긴장감을 유지하는 데 누구보다 경쟁력이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각 후보자들의 장단점이 뚜렷한 만큼 제3의 인물이 등장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최근에는 내년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원희룡 의원도 거론된다.

박지웅 기자/goahead@herald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