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사진 위주의 SNS 서비스인 인스타그램에선 ‘오메가패치(지하철 임산부석에 앉은 남성의 사진 공개)’, ‘성병패치(성매매를 한 남성들의 사진ㆍ신상정보 공개)’, ‘강남패치ㆍ한남패치(유흥업소 종사자의 얼굴ㆍ신상정보 폭로)’ 등 각종 폭로 패치들이 운영되고 있다. 이에 강남경찰서는 지난달 27일 ‘강남패치’ 계정 운영자에 대한 고소장을 접수한 바 있고 수서경찰서 역시 지난달 24일 ‘한남패치’ 계정 운영자를 상대로 한 시민이 제출한 고소장을 접수했다. 패치 계정 운영자들은 왜 폭로 패치를 만들었으며, 무엇을 목표로 하고 있을까.
헤럴드경제는 인스타그램의 DM(Direct Messageㆍ1:1 쪽지 서비스)을 통해 S패치와 J패치 두 운영자들과 직접 대화를 나눠봤다. 두 패치 모두 성매매를 한 남성들에 대한 제보를 받아 해당 남성들의 사진과 신상정보를 공개하는 계정들이다.
우선 패치 운영자들은 공통적으로 남성으로부터 피해받은 경험에서 해당 계정 운영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S패치 계정 운영자는 “일단 나는 여자다”며 “한 남성과의 성관계 이후 여자로서 고통받은 적이 있다”고 했다. 이어 “성관계는 같이 하는 건데 왜 여자만 힘들고 아파야하나”며 “나처럼 고통받는 여성이 한 두명이 아니란 걸 알았다”며 운영 동기를 시사했다. J패치 운영자도 “소라넷ㆍ꼬뽀넷 등의 사이트에서 무분별하게 평범한 여자들의 신상이 올라오는 것을 보고 문제의식을 느꼈다”며 계정을 만든 이유를 설명했다. 기존에 각종 온라인커뮤니티와 사회에 팽배했던 여성에 대한 폭로 문화에 대해 반기를 들었다는 것이다.
이들은 오직 익명성이 강하게 보장되는 ‘인스타그램’을 통해서만 계정을 운영하고 있다. 영화 ‘브이포벤데타’의 주인공처럼 운영자들은 인스타그램의 ‘익명성’이라는 가면을 쓰고 활동하는 셈이다. 페이스북은 비교적 운영자의 신상이 쉽게 밝혀질 수 있지만 인스타그램의 경우 계정 삭제가 쉽고 해당 계정을 삭제하더라도 금세 다른 계정을 운영하면 익명성을 계속 보장할 수 있는 것이다. S패치 운영자 는 “인스타그램은 절대 개인정보를 (정부나 수사기관에)안넘긴다고 알고 있다”고 했다. 실제로 패치 계정 운영자들은 해당 제보를 인스타그램 DM으로만 받고 있다.
그렇다면 허위 제보는 없을까. 일부 운영자들은 제보를 받은 후 여러 경로로 검증을 하기도 하지만 제보자를 믿고 검증을 하지 않고 신상을 공개하는 계정도 있다. 실제로 해당 계정에 게시된 일부 남성들이 패치 운영자들에 대해 명예훼손 혐의로 경찰에 고소장을 제출하는 상황이다.
계정운영자들은 ‘신상털이 아니냐’는 비판에 대해선 비교적 덤덤했다. J패치 운영자는 “어차피 성매매도 범죄 아니냐”며 “경찰도 성범죄자들에 대해 거주지 사진 등을 알려주는 알리미서비스를 운영하는 데 못할 것 없지 않느냐”고 반문했다.
이들은 자신들의 패치 계정 운영이 주위 여성들에게 성매매 경험이 있는 남성들에 대해 주의경고를 주고 있어 도움이 될 것이라고 믿는다. S패치 운영자는 “여성들이 (해당 패치계정을 보고) 성병 걸린 남자를 피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 남성들도 자신들이 성병에 걸린 걸 여성들이 알게 되면 자신들을 피할 것이라는 걸 아는 게 필요하다”고 했다. J패치 운영자 역시 “미성년자 성매매범 같은 성병충(성병에 걸린 남성을 비하하는 말)들과 연애ㆍ결혼하려고 하는 여성들에게 (해당 남성을 피하라는) 정보를 주는 게 목표”라고 했다.
김진원ㆍ구민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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