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치권이 급여세 감면을 둘러싸고 첨예하게 대립하면서 정국이 다시 급랭하고 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21일(현지시간) 존 베이너 공화당 하원의장에게 급여세 감면 2개월 연장안을 통과시키고 새해에 1년 연장하는 안을 다시 논의할 것을 촉구했다.

제이 카니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오바마 대통령은 베이너 의장과 해리 리드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에게 전화를 걸어 급여세 감면 연장에 대한 자신의 의회 협력 의지를 말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오바마 대통령은 베이너 의장과 하원 공화당 의원들에게 급여세 감면 2개월 연장안 거부 입장을 폐기할 것을 요청했다. 이어 공화당 의원들이 요구하고 있는 협상 재개에 나설 뜻이 없다고 밝혔다.

하원은 전날, 급여세 감면 2개월 연장안을 229대193으로 부결시켰다. 앞서 상원은 이 법안을 지난 17일 통과시켰다. 당초 이 법안은 1년 연장을 바탕으로 추진됐으나 정치권의 이견이 좁혀지지 않자 일단 2개월 연장한 뒤 추가 논의키로 했다.

연내 합의가 이뤄지지 않으면 내년 1월1일부터 중산층의 세부담은 크게 늘어나게 된다. 소득세율은 현행 4.2%에서 6.2%로 상승, 가구당 연간 1000달러가량 세금을 더 내야 한다.

내년 대선을 앞둔 상황에서 민주당은 가계 소비 여력을 늘려야 한다며 법안 통과를 촉구하고 있는 반면 하원 다수당인 공화당은 반대하고 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의회의 ‘벼랑 끝 전술’로 인해 국가 경제까지 위협받고 있다”고 비판했다. 하지만 베이너 의장은 2개월짜리 급여세 감면 연장안은 시간벌기용에 불과하다며 재협상 가능성을 열어놨다.

권도경 기자/kong@herald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