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둥=박영서 특파원]“핸드폰 전화도 하지못한 채 호텔에만 내내 머물러 있다. 연금상태와 다를 바 없다.”
29일 익명을 요구한 단둥(丹東)의 한 조선족 교포는 “영결식 참석을 위해 평양에 체류하고 있는 지인과 어렵게 전화통화를 했다”면서 이렇게 말했다.
이 지인은 “영결식도 참석하면서 무역업무 등 사적인 일도 하려고 했으나 철저한 통제로 인해 호텔 방에만 머물고 있는 상황”이라며 “핸드폰 통화가 불가능해 호텔내 공용 유선통화를 통해서만 가능한 실정이며 그나마 유선 전화통화도 몇차례 밖에 허용되지 않고있다”고 토로했다.
지난 25일 단둥의 재중 조선인연합회, 재중 조선인경제위원회, 조선족 경제문화교류협회, 조선족 연합우의회 등 4개 단체의 대표와 간부급 인사 약 50여명이 영결식 행사에 참석하기 위해 대거 평양으로 들어갔다.
이들은 평양에 도착한 후 시내 모 호텔에 여장을 풀었다. 그러나 핸드폰을 압수당하고 조문관련 행사 참여외에는 일절 외부출입을 하지 못하는 상황이다. 안내 및 통제를 맡은 기관은 통일선전부 산하의 해외동포원호위원회다. 이들은 해외동포원호위원회 소속 안내원의 지시에 따라 단체행동을 하고 있다.
이들은 호텔에만 있어 일반 주민들과 개별접촉은 할 수 없지만 호텔 직원들과 관계자들이 눈물을 흘리며 슬퍼했다고 전했다. 호텔 인사들은 김정은을 ‘위대한 대장 동지’라고 부르며 존경심을 나타냈다. 또 중국 뿐 아니라 미국, 일본 등 다른 나라에서 온 교포들도 눈에 띄었다고 전했다..
평양에서 열린 각종 추모행사 참가를 위해 잠깐씩 단체외출을 하면서 목격한 평양 시내는 침통함 속에서 조문행렬이 이어지고 있었다. 거리 곳곳이 울음바다지만 비교적 안정된 분위기였다고 전했다.
버스 창문을 통해 바라본 평양시내 곳곳에는 조기가 걸려있는 가운데 시민들이 조문소 앞에서 길게 줄을 서 있었으며 추모음악이 계속 흘러나왔다. 평양 시내는 장례식 준비를 위해 깨끗히 청소가 됐으나 28일 영결식 당일에는 폭설이 내렸다. 영결식이 열리자 수많은 평양시민들이 거리를 가득 메우고 눈물과 애도 속에 김정일 위원장을 떠나보냈다고 전했다
영결식이 끝나면서 평양은 기본적인 일상을 되찾고 있다. 평양의 상점과 식당이 다시 영업을 시작했고 중단됐던 건설 현장의 작업도 재개됬다.
이들은 29일 중앙추도대회에 참가하고 30일 해외동포원호위원회가 주최하는 재외교포 환영만찬을 가진 후 31일 중국으로 돌아올 예정이다.
한편 단둥의 대북소식통에 따르면 북한은 29일까지 전 주민들을 대상으로 금주령을 내렸다. 또한 주민들은 하루 3차례씩 의무적으로 추모행사에 참여해야한다. 김정일 유적지가 없는 지역은 김일성 동상 앞에서, 김일성 동상 마져 없는 지역은 김정일 초상화를 걸어놓고 추모행사를 갖고있다.
/pys@herald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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