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닉스반도체도 D램 메모리반도체 가격 하락 여파로 전 분기에 이어 지난해 4분기에도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삼성전자를 제외한 전세계 주요 메모리 반도체 업체들 대부분이 4분기 영업적자를 기록한 것이다. 이에 따라 삼성반도체의 글로벌 지배력이 더욱 확대되는 등 ‘삼성 독주 시대’가 본격화되고 있다.

하이닉스는 지난해 4분기 매출이 전분기(2조2910억원)보다 11% 늘어난 2조5530억원을 기록했다고 2일 밝혔다. 반면 지난해 4분기 1670억원 영업손실을 기록하면서 전분기(2770억원 손실)에 이어 두 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다만 하이닉스는 지난해 연간으로는 3250억원 영업이익(영업이익률 3%)을 기록하면서 전년도(2조9703억원)에 이어 흑자 기조를 이어갔다. 매출은 사상 최대였던 전년보다 14% 줄어든 10조3960억원을 기록했다.

하이닉스 관계자는 “지난 4분기에도 어려운 경영환경이 지속돼 적자를 올렸지만, 미세공정 전환 및 제품 포트폴리오 개선을 성공적으로 추진해 전분기 대비 매출과 수익성은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하이닉스는 올해 투자계획을 전년 대비 약 20% 증가한 4조 2000억원으로 확대하고, 그 중 절반 이상을 모바일 기기 확산과 더불어 급속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낸드플래시 사업에 투자할 계획이다.

세계 시장 3위인 마이크론도 지난 4분기에 8200만달러(약 922억원)의 적자를 기록해 전분기에 비해 적자 규모가 늘었다. 일본·대만 기업들은 줄줄히 큰 폭의 적자를 기록해 결국 글로벌 불황에 백기를 든 양상이다.

난야와 이노테라는 4분기에 각각 3469억원 적자, 2152억원 적자를 기록해 전분기에 비해 적자 폭이 더 확대됐다. 4분기 실적 발표를 아직 하지 않은 엘피다도 적자가 유력시 된다.

반면 삼성전자 반도체는 지난해 4분기 전년동기대비 29%나 늘어난 2조3100억원의 흑자를 달성했다. 영업이익률은 무려 25%다.

연간 실적을 보더라도 삼성반도체의 실적은 독보적이다. 삼성 반도체는 지난해 7조3400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는데, 이는 세계 주요 메모리반도체 기업 총 이익 규모을 합친 것보다도 많다. 하이닉스·마이크론만 간신히 흑자를 기록했고, 나머지 경쟁사들은 모두 적자를 기록했다. 엘피다는 3분기까지 누적 적자 규모가 7860억원에 달한다.

특히 삼성전자는 올해 반도체 분야에만 경쟁사를 압도하는 15조원의 대규모 투자를 집행할 계획이라 삼성의 글로벌 독주는 앞으로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과 IT 제품 수요 부진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여, 어려움이 예상되지만 메모리 시장에서 삼성의 지배력은 더욱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관계자는 특히 “반도체 불황 속에서 삼성은 경쟁사와 기술 격차를 벌리고 시장점유율을 더욱 높이고 있다”고 말했다.

박영훈 기자/park@herald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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