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권 공천 경쟁 본격화

여야의 19대 총선을 향한 공천 경쟁이 본격적인 막을 올렸다. 지금까지 분위기는 여야 모두 ‘과거와는 다른 공천’이다. 새누리당은 ‘현역 의원 50% 물갈이’를, 민주당은 외연 확대를 통한 새 피 수혈에 나섰다.

8일 정치권에 따르면 새누리당은 결혼 귀화 이주민, 북한이탈주민, 구두수선사 등 우리 사회 다양한 직군과 계층을 대표하는 비정치권 인사 영입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 당 비대위 인재영입 분과는 지난달부터 13차례 현장 워크숍을 열고 각계각층의 의견수렴과 인사추천을 받고 있다.

반면 과거 단골 인재 영입 코스였던 관료, 법조, 의료계 등 소위 ‘힘있는 단체’에 대한 러브콜은 애써 자중하는 모습이다. 관료의 경우 한ㆍ미 자유무역협정(FTA)을 만들어낸 김종훈 전 통상교섭본부장 정도가 눈에 띌 뿐 예전과 같은 국무총리나 핵심 장관의 차출설은 좀처럼 찾아보기 힘들다. 또 18대 국회에서 지나친 편중성으로 도마에 올랐던 판사ㆍ검사ㆍ변호사 등 법조계나 약사법 개정안에서 논란을 빚고 있는 약사ㆍ의사 등 의료계도 마찬가지 분위기다.

민주당은 인재 영입에서 상대적으로 수월한 모습이다. 일단 당 내에도 원외 인재 풀이 풍부한 편이고, 한국노총 및 친노계열 시민사회세력의 합류로 오히려 지나친 내부 경쟁을 경계하는 목소리가 들릴 정도다.

앞서 실시했던 2030세대를 대상으로 한 청년비례대표 후보 선정작업도 비교적 순조롭게 이뤄지고 있다는 평가다. 4명의 비례대표 후보를 뽑는데 모두 370여명이 응모했다.

그러나 이런 각 당의 새 얼굴 찾기 노력에도 불구하고 정치 개혁ㆍ쇄신이 기대만큼 이뤄질 것인지에는 회의적인 시각이 많다. 17대 국회에 대거 입성했던 운동권 출신 386 친노세력도, 18대에 경제살리기 바람 속 새로 선보였던 수많은 초선 의원 모두 쇄신ㆍ개혁을 외쳤지만, 결국 4년이 못 돼 스스로가 개혁의 대상이 됐던 경험이 이런 회의론 속에 깔려 있다.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정치 개혁은 기존 사람 중심, 보스 중심 정치를 시스템과 제도 중심의 정치로 바꾸는 것”이라며 여야가 펼치고 있는 현 정치 쇄신 작업의 한계를 지적했다. 지역주의, 입법권을 활용한 비리의원 감싸기, 헌법기관의 소신보다는 당론, 공천권을 쥔 당 대표의 눈치를 봐야 하는 각 정당의 구태는 단순히 사람을 바꾼다고 해결될 문제가 아니라는 의미다.

이와 관련, 일각에서는 최근 새누리당과 민주당 일각에서 논의되고 있는 중앙당 폐지, 원내 중심 정당화에 주목했다. 공천과 조직관리, 이를 위한 당 중앙 눈치보기에 주력할 수밖에 없는 우리 정치의 기초를 다시 쌓아야 한다는 바람이다.

최정호 기자/choijh@herald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