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회용 대체 처녀막’(Des hymens unisexe de rechange)
당신은 다시 처녀가 되기를 꿈꾸시는지? 미국 예술가인 줄리아 레오디카(Julia Reodica)는 자신의 음부에서 채취한 세포로 일회용 대체 처녀막을 만든다. 그녀는 이 처녀막들을 영양 공급통 속에서 배양하고 예술작품처럼 ‘다듬은’ 후 아름다운 벨벳 보석 상자에 넣어 판매하고 있다.
“신혼여행 때 7개로 된 처녀막 세트를 가져가지 않을 이유가 없죠? 하루에 하나씩 사용할 수 있겠지요.” 줄리아 레오디카는 쥐의 대동맥 조직을 자신의 음부세포에 결합시켜 견본을 만들어낸 후 HymeNextTM이라고 이름을 붙였다. 처녀막들은 얇은 막 형태를 하고 있는데, 주위에는 상징적인 문양이 그려져 있다.
각 처녀막은 투명하고 살균 상태로 밀봉한 상자 속 작은 영양 공급통에 담겨 있다. 외관상으로 보면 밸런타인데이 때 해줄 수 있는 완벽한 선물이다. 아이로니컬한 고백이라고나 할까?
HymeNextTM은 2008년 3월 30일까지 영국 리버풀에서 개최된 스킨터페이스(Skinterface) 전시회에서 처음 소개됐다. 이 행사는 “예술가들이 종(種) 사이의 교환 문제를 탐구하기 위해 자신의 공간을 뛰어넘으면서 사람 피부를 물질적으로나 은유적으로 어떻게 인터페이스처럼 사용하는지” 보여주려는 목적에서 개최됐다.
이종이식, 다시 말해 우리와 다른 종으로부터 추출한 세포나 기관의 이식이 그에 해당한다. 키운 돼지나 쥐에서 얻은 신장이나 점막 같은 기관들로 채워진 농장을 차후 우리가 확보하게 될까?
줄리아 레오디카가 개발한 처녀막 덕분에 우리는 산업적으로 대량 생산한 처녀막들이 시장에 쏟아져 나오는 모습을 상상해 볼 수 있게 되었다. 한정 생산된 처녀막을 상업화하는 것도 가능할 것이다. 이런 저런 스타의 성기에서 추출한 음부세포로 만들어낸 럭셔리한 처녀막이 그런 경우이다. 우리들 음부에 새로운 외관을 부여하기 위해서는 막을 바꿔서 이식하기만 하면 된다.
예술 분야에 뛰어들기 전 줄리아 레오디카는 의학을 전공했다. 그녀는 ‘바이오아티스트’라 불리는 새로운 장르의 예술가 그룹에 속해 있다. 그들은 물감과 붓을 가지고 화구와 더불어 일하는 대신 연구소 책상, 피펫과 원심가속기 사이에서 작업한다. 그들은 ‘부두교 세포 인형’과 돌연변이 미생물들을 만들어 내거나 상상 가능한 동물들의 합성 배아를 발명해낸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우리를 문명의 선택 문제와 맞닥뜨리게 한다.
“당신은 가짜 가슴, 가짜 이빨, 인공 근육, 대체용 기관, 영원히 ‘아름다운’ 육체를 갈망합니다. 어디까지 나아갈 준비가 되어 있습니까?” 줄리아 레오디카가 던지는 질문이 바로 그것이다.
“처녀성이 중요하다고 모든 사람이 생각합니다. 그러나 나는 한 여성의 처녀막을 파열시키기 이전에 짐승의 종기를 파열시키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2004년에 퍼포먼스를 펼치다가 그녀는 인조 처녀막을 어떤 지원자의 코 위에 올려놓으며 ‘처녀막을 잃는’ 장면을 흉내 낸 적이 있었다. 어쨌거나 처녀막을 콧구멍 속에 집어넣지 못할 이유가 없지 않은가? 귓속에는? 눈에는? 빛이 들어갈 수 있도록 ‘열려 있기’를 주장하는 인체의 장소는 무수히 많다.
처녀성 상실이라는 이 유명한 문제에 대해 위키피디아 사이트는 내가 결코 정리해내지 못할 정도로 효율적인 방식으로 다음과 같이 기록하고 있다. “결혼 이전의 순결에 높은 가치를 부여하는 일부 문화권에서는 온전한 처녀막의 존재는 처녀성을 보장하는 것으로 간주된다.
일반적으로는 음부 속에 남근이 처음 들어가는 것을 처녀성 상실로 규정한다. 삽입이 정상적일 경우 처녀막이 파열되지만, 처녀막의 유무가 여성의 처녀성이나 성적 활동을 증명해 주는 것은 전혀 아니다.
처녀막은 어린 시절에 자전거 타기, 체조, 승마 등 정상적인 육체 활동을 할 때도 파열될 수 있다. 때로는 잘못 넘어질 때도 그러한 일이 벌어진다. 처녀막이 생리대 사용 때문에 파열되는 경우도 있다. 심지어 일부 여성은 처녀막이 없이 태어난다. 또 일부 여성들의 처녀막은 성교를 하고 난 다음에도 찢어지지 않는다.”
‘스킨터페이스’ 전시회는 리버풀 우드 스트리트 88번지에 소재한 FACT(Foundation for Art and Creative Technologyㆍ예술과 창조 테크놀로지를 위한 재단)에서 열렸다.
글=아녜스 지아르(佛칼럼니스트), 번역=이상빈(문학박사ㆍ불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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