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경영의 새로운 돌파구가 바로 인문학이다.”
왜 인문학이어야 하는가 라는 질문에 삼성경제연구소가 제시하는 답이다.
삼성경제연구소는 “글로벌 금융위기 등 통계적 분석기법으로는 예측이 곤란한 현상에 대해 인문학적 통찰력이 대안으로 주목을 받고 있으며, 인간의 본성을 탐구하고 역사적인 안목을 중시하는 인문학은 미래 경영환경 예측에 활용되기에 매우 위력적인 도구”라고 진단한다.
특히 글로벌 금융위기를 거치면서 금융공학과 기술 위주의 경영 시스템에 대한 반성으로 균형잡힌 인문학적 사고의 필요성이 증가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같은 연구소의 진단은 최근 수많은 기업의 최고경영자(CEO)나 임원들이 인문학 공부에 다시 매달리고 있는 이유를 설명해 준다. 실제로 서울대 최고지도자 인문학 과정, 고려대 문화ㆍ예술 최고위 과정 등에 다양한 인문학 과정이 개설되며 인문학 열풍이 다시 거세게 불고 있다.
연구소는 “기업간 기술 및 가격 차별화 만으로 경쟁우위를 점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인문학이 경영의 새로운 돌파구로 등장했다”며 “인문학을 새로운 경쟁력 확보의 매우 유용한 도구로 인식하고 있다”고 강조한다.
해외 기업이 왜 잘나가는 지 인문학과 연계된 배경도 분석했다. 애플의 아이폰, 페이스북의 차별화된 경쟁력인 인간에 대한 이해와 인간의 본성 충족은 인문학에서 얻을 수 있는 가치와 일치한다는 것이다. IMB, 지멘스, 인텔 등 해외 유수 기업들이 인문학자를 포함한 전담조직을 구성해 미래를 전망하고 이를 기업의 중장기 전략과 비전 수립에 활용하고 있는 것도 이같은 이유에서라고 설명한다.
연구소는 그러나 한국 CEO들의 경우 인문학에 관심을 갖고는 있지만 실제 접목에는 취약하다며 이런 현실을 개선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지난해 2월 연구소가 SERICEO 회원 498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에서 ‘인문학적 소양이 경영에 도움이 된다’는 답은 97.8%로 나왔다. ‘인문학적 소양이 풍부한 사람이라면 가산점을 주고라고 뽑을 의향이 있다’고 한 CEO는 82.7%였다.
하지만 지난해 8월 조사에서 CEO를 대상으로 기업경영과 인문학 접목 현황을 물어본 결과, ‘특별히 시도하지 않고 있다’고 한 이는 35.7%였다. 인문학을 경영에 끌어들일 필요성은 인정했지만, 여러가지 여건으로 인문학 활용에는 인색하다는 의미다.
연구소는 이에 “중세 르네상스 역사학자를 꿈꿀 만큼 인문학적 조예가 깊었던 P&G의 전 CEO 앨런 래플리는 임직원의 창조적 사고가 기업의 경쟁력임을 늘 강조했다”며 “인문학적 소양을 지닌 인재를 확보하고 나아가 이들이 창의력을 발휘할 여건을 조성해 주느냐의 여부가 기업생존과 직결될 것”이라고 단언했다.
<김영상 기자 @yscafezz>
ysk@herald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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