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LED 주력하고 LCD는 중국 등으로 이전?
삼성전자는 지금 대재편 중이다. 시장 급변과 함께, ‘합치고, 쪼개고’ 굵직굵직한 사업 재편 작업을 잇따라 단행하고 있다.
그 바탕에는 ‘시너지’가 깔려 있다. 경영 불확성이 갈수록 커지면서, 경쟁력이 있는 사업부문의 핵심 가치를다른 사업부문에 까지 전파해 사업 경쟁력을 높이고 시너지를 더 끌어올리기 위해서다. 특히 삼성전자가 20일 LCD(액정표시장치) 사업부를 분할하기로 함에 따라, 향후 사업구조 재편과 관련된 다양한 시나리오가 나오고 있다. 이제 삼성전자는 과연 어디를 향해 갈 것인가.
▶분사한 LCD, SMD와 합병, 다음은?= 삼성LEDㆍ삼성디지털이미징ㆍ삼성광주전자 흡수합병, 의료기기 전문기업 메디슨 인수, 삼성SDI로 태양광 사업 이관, HDD(하드디스크)사업 매각 등. 최근 1~2년 동안 삼성전자는 사업재편작업을 가속화하고 있다. 소니와 합작해 설립한 S-LCD 지분을 전량 인수해, 소니와의 합작까지 청산하는 등 완전히 다른 삼성전자를 만들어 가고 있다.
삼성전자는 디스플레이사업의 효율성과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LCD 사업부까지 분사하기로 했다. LCD 사업부문은 분사한 후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SMD)와의 합병이 기정사실화 되고 있다. LCD사업부는 대형 디스플레이 패널을, 삼성SMD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를 주력으로 중소형 디스플레이 패널 사업에 주력해 왔다.
무엇보다 합병 회사는 OLED 투자에 집중, 대형 OLED사업을 본격할 것으로 예상된다. 후발업체들과의 격차도 더욱 벌일 것으로 전망된다.
그럼 다음은 뭘까. OLED로 재편하는 등 대대적인 재정비를 단행한 후 남은 LCD라인을 분사해 중국으로 이전하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나온다. 장기적으로는 OLED로 완전히 재편된 디스플레이사업을 다시 삼성전자가 흡수 합병할 것이라는 전망까지 제기돼 주목을 끈다.
▶세트-부품, 한지붕 두가족 결국 분리할까=이 같은 삼성전자의 사업 재편은 결국 완제품을 생산하는 세트와 부품 사업을 완전히 분리하기 위한 수순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반도체와 LCD를 모아 DS(부품총괄)사업총괄로 재편하며 부품사업의 덩치를 키웠다. 이어 인사에서 부품을 총괄하는 권오현 당시 사장을 부회장으로 승진시키며 최지성 부회장과 투톱 체제를 구축해 세트와 부품의 분리 가능성이 끊임없이 제기돼 왔다.
삼성전자는 세계 전자업체 중 유일하게 세트와 부품을 함께 만든다. 삼성전자가 글로벌 경기 위축에서도 안정적인 실적을 유지할수 있는 것은 반도체와 LCD , 휴대전화(스마트폰)와 TV 등 부품과 세트 분야의 주요 사업에서 시너지를 이뤘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한편으로는 애플과 소니 등 전세계 주요 고객사들과 치열한 경쟁을 하는 껄끄러운 관계를 형성하기도 했다. 결국 반도체 부문만 분리해 분사한 디스플레이사업과 합친다면 세트-부품을 완전히 분리할수 있다.
다만 이같은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게 주된 시각이다. 반도체와 세트 부문간의 시너지 효과가 매우 크기 때문이다. 반도체와 세트는 삼성전자의 실적을 견인하는 양대 축이다. 한 부문의 실적이 저조하면 다른 부문에서 이를 상쇄하는 사업구조를 갖고 있다는게 삼성전자의 큰 강점이다.
특히 시황 악화로 전세계 메모리 반도체 업체들이 적자에 허덕이는 가운데도 삼성반도체가 안정적인 실적을 유지할수 있었던 것도 스마트폰 등 삼성전자의 세트 사업의 호조가 기여한 바가 크다.
박영훈 기자/park@herald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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