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6자회담 수석대표 리용호 외무성 부상이 6일(현지시간) 뉴욕에 도착했다. 7∼9일 미국 시라큐스대학교 행정대학원인 맥스웰스쿨과 독일 프리드리히에버트 재단이 공동 주최하는 한반도 세미나에 참석하기위해서다.
공항에 도착해 일반인 게이트로 나온 리 부상은 임성남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을 만날 계획이 있느냐는 질문에 “없다”고 말했으나 6자회담 전망에는 “잘 될 것으로 본다”고 짧게 답했다.
취재진 수십명의 다른 질문들에 대해서는 거의 대답하지 않은 채 공항을 빠져나갔다.
이번 세미나는 공식 회담이 아닌만큼 구체적인 내용이 나오는 성과를 거두기 어렵지만, 김정은 정권이 ‘김정일 유훈’을 바탕으로 미국과의 대화에 적극적으로 나오고 미국도 리용호 부상의 비자발급을 승인하는 등 최근 북미관계의 시의성을 감안할 때 외교적 맥락을 무시할 수 없다.
한국도 리 부상의 뉴욕 방문기간을 적극 활용해 ‘남북간 접촉’을 성사시키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현지 상황이 잘 조율되면 뉴욕에서 남북한과 미국의 고위 당국자가 연쇄접촉하는 상황이 연출될 수 있다. 이는 곧 비핵화 조치와 대북 식량(영양) 지원을 고리로 한 현재의 협상틀을 원활하게 하는 역할로 이어질 수 있다.
미국 정부는 현재로서는 정부 당국자를 이번 세미나에 참석시킬 계획이 없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세미나가 끝난 뒤 미국 외교정책전국위원회(NCAFP)가 주최하는 10일 모임에는 글린 데이비스 미국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나 클리포드 하트 6자회담 특사의 가세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이번 리 부상 일행의 외교 행보를 통해 지난달 29일 베이징 합의를 발표하면서 북한이 미국 측 발표에는 없었던 ‘제재 해제’와 ‘경수로 부분’을 포함시킨 배경, 비핵화 이행조치 이행속도, 식량(영양) 지원에 대한 북한의 관심 등을 관찰 할 수 있을 것으로도 기대된다.
한희라 기자/hanira@herald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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