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주 드라마 제작사들의 모임인 드라마제작사협회가 연기자 공개 채용에 나선다. 외주 드라마 제작 수요는 늘었지만 제 배역에 맞는 연기자의 수급은 원활치 않아서다.

박창식 드라마제작사협회 회장(김종학프로덕션 대표)은 최근 기자와 만나 “올 가을께 오디션을 통해 연기자를 선발한다. 합격자는 드라마제작사협회 공채 1기가 될 것이다. 과거 방송사의 탤런트 공채 제도처럼 이 오디션을 정례화할 것”이라고 계획을 밝혔다. 박 회장은 이어 “오디션에선 젊은 사람만 뽑지는 않을 것이다. 연령대별로 조연급 신인도 다양하게 선발해 일정기간 연기 훈련을 시킨 뒤 협회 회원사가 드라마 제작 시 캐스팅하도록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외주제작사들이 직접 연기자 공채를 추진하는 것은 지상파방송3사의 탤런트 공채 제도가 사라진 뒤 연기자 공급 시장이 꼬였기 때문이다. 지상파의 연기자 공채는 2008년 KBS가 잠깐 부활시켰다가 선발인원의 기획사 이탈, 자체제작 드라마 감소 등을 이유로 중단한 뒤 완전히 폐지됐다.

여기에 지난해 말 종합편성채널이 4개나 등장해 연기력과 스타성을 갖춘 A급 배우의 몸 값은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조연급 연기자의 경우 겹치기 출연이 부지기수다. 고가 출연료는 제작비 상승으로 이어져 제작사나 방송사에 부담이 될 뿐더러, 연출자나 작가가 시청률 등 상업적으로 몰두하게 만드는 요인이 되기도 한다.

올 들어 주요 드라마의 남녀 주연 배우가 ‘연상연하’로 묶이는 것도 이렇듯 악화된 캐스팅 환경에서 비롯됐다. MBC 수목극의 경우 ‘해를 품은 달’의 한가인ㆍ김수현(6살차), ‘더 킹 투 하츠’의 하지원ㆍ이승기(9살차), ‘아이두’(가제)의 김선아ㆍ이장우(11살차) 등으로 나이차가 점점 더 벌어지고 있다. 이는 때로 극에 몰입을 방해하는 요인이 되기도 하지만 제작사로선 어쩔 수 없는 선택이란 지적이다.

<한지숙 기자 @hemhaw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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