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함영훈 선임기자] 밴드왜건 효과란 ‘내가 제일 잘 나간다’고 시끄럽게 떠들고 다닐수록 선거의 주도권을 잡는 듯이 보여, ‘사표(死票)방지심리(당선가능성이 높은 사람에게 투표하려는 일부 유권자의 심리적 상태)를 자기쪽으로 유도할 수 있다는 이론이다. 축제 거리행진 때 등장하는 밴드 실은 차를 뜻한다.

하지만 밴드왜건 전략은 요즘 국민의 정치의식이 높아지면서 크게 환영받지 못하고 있다. 새누리당은 전신인 한나라당시절인 2010년 지방선거때 숱한 호재속에 자신감을 가진 나머지 연일 대야 공세로 일관하다 결국 패배의 쓴잔을 마신 적이 있다.

최근 부산의 젊은 후보는 지원유세자와 함께 카퍼레이드를 벌였지만 선거법위반 논란이라는 역풍을 맞고 말았다. 정치인에 대한 국민 불신이 커지면서 ‘잘 난 사람이 잘난 척 하는 모습’은 역효과를 낼 가능성이 커진 것이다.

이 때문에 요즘은 ‘엄살’이 대세이다. 정치지형상 늘 ‘30석여석 프레미엄(영남 67석-호남 30석)’을 누리는 새누리당이 수도권 판세가 경합임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진다”고 주장한다면 이는 ‘역(逆)밴드왜건’ 효과를 노린 엄살일 가능성이 높다.

이에 비해 수도권에서의 민주당 우세가 뻔히 보이는데도 야당이 참패 걱정을 한다면 이 역시 비슷한 수법으로 보여진다. 밴드왜건 효과는 사실상 멸종 상태다.

겉으론 안그런 척 하면서 기표장에서는 결국 구태적 인종감정, 지역감정 대로 찍어버리는 바람에 당초 예측이 빗나가는 현상을 브래들리 효과라고 한다.

1982년 미국 캘리포니아 주지사선거때 여론조사에서 앞서던 흑인 후보 브래들리가 결국 개표결과 인종차별적 표심 때문에 패퇴한 사례에서 유래됐다.

영남에서의 민주당 선전, 호남에서의 첫 여당 지역구의원 탄생 가능성 등이 관측되고, 노무현 정권 출범이후 민주당이 부산지역 일부 선거구에서 텃밭 후보와 경합을 벌이는 일도 목격되는 등 망국적인 지역감정은 최근들어 크게 둔화된 듯 하다.

특히 영호남에서 몇 석 더 건지려다 수도권과 중부권에서 참패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지역감정에 호소하는 행위는 큰 위험성을 내포한 모험으로 간주된다.

후손들에게 좋은 나라를 물려줘야 하는 첫 무대이고, 분단이 만든 ‘1953체제’, 민주화항쟁이 만든 ‘1987체제’, 경제위기가 초래한 ‘1997체제’를 넘어 ‘새로운 2013체제’를 만들 중요한 시험대 이기 때문에 기성 정치인들이 부리던 꼼수와 각종 ‘구태적 전략’을 구사했다가는 큰 코 다칠 수 있는 것이다.

함영훈 선임기자/ abc@heraldm.com


abc@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