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안상미 기자]사실 제조업 기반 수출주로 글로벌 증시를 주름잡았던 ‘원조’는 일본이다.

20여년 전 일본 수출기업들이 글로벌 증시에서 황금기를 누렸다. 1980년 중반 이후 글로벌 초우량기업으로 등극한 소니와 도요타를 중심으로 많은 일본기업들은 글로벌 시장에서 입지를 공고히 했고, 이는 증시 재평가로 나타났다.

그러나 2000년에 들어 버블 후유증과 IT 산업 변화에 적응은 실패하고, 한국과 대만기업의 추격으로 일본 증시 역시 잃어버린 세월을 맞이하게 됐다.

올 들어 엔화 약세로 일본 증시 상승세가 부각되기도 했지만 전망은 여전히 어둡다. 엔화 약세가 언제까지 지속될 수는 없는 것이고, 전반적인 경기 펀더멘탈은 나아질 게 없다.

김지원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일본 증시 상승의 주원인은 엔화 약세 때문이다. 니케이 상승을 이끌었던 종목들을 보면 대부분 IT, 기계, 자동차 업종들로 엔화 약세의 수혜를 볼 수 있는 수출관련주다.

다만 추가 상승의 관점에서 본다면 상황은 녹록지 않다. 엔화 약세 흐름은 작년 유로존 재정위기 이후 안전자산 선호현상으로 엔화 강세가 나타났던 부분에 대한 정상화 과정일 뿐”이라고 지적했다.

경기침체가 오래되고 증시도 뒷걸음질을 치면서 일본 증시는 국내 투자자들의 주요 포트폴리오에서 제외된 지 오래다. 한때 1조원이 넘던 일본 펀드의 규모 역시 4000억원 안팎까지 쪼그라 들었다.

수익률은 3년을 투자해야 겨우 원금을 회복한 수준이다.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10일 기준 일본 펀드의 2년, 3년 수익률은 각각 -11.73%, 0.23%다. 같은 기간 해외주식형 펀드 평균은 2년 -7.57%, 3년 38.02%다.

그나마 환헤지를 하지 않은 일본 펀드는 엔화 강세의 수혜로 환차익이 투자손실을 일정 부분 만회한 게 위안거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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