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이혜미기자] 한 대학에서 선배들이 신입생들에게 과도하게 단체기합을 준다는 폭로글이 올라와 누리꾼들 사이에서 도마 위에 올랐다.

지난 18일 한 포털사이트 커뮤니티 게시판에는 “동생이 대학교에서 선배들의 등살에 힘들어 합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는 자신을 “올해 새내기가 된 여동생을 둔 오빠”라고 소개하면서, “여동생이 H대 치위생과에 입학했는데 요즘 운동복 차림으로 등하교를 하고 늦은 시간에 귀가하길래 중간고사 기간이라 그런가 했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동생과 얘기하던 중 어처구니 없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면서 “운동복으로 다니는 이유가 선배들의 신입생 단체 기합 때문이었다. 편한 복장으로 등교를 하라고 문자를 받았고, 기합받고 귀가한다는 것이었다”면서 황당해 했다.

이어 그는 예전에도 해당 커뮤니티에 H대의 MT와 관련해 문제를 제기한 글이 올라오자, 선배들이 수색작업하듯 글 작성자를 찾아내려고 캐고 다녔다고 폭로했다. 그러면서 “이번 일(신입생 단체기합)에 대해서도 부모님에게 잘 둘러대라고 (신입생들에게) 지시했다고 들었다”고 덧붙였다.

뿐만 아니라 글쓴이에 따르면, 선배들의 강압적인 행동에 신입생들이 자퇴하는 경우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오늘도 다른 신입생이 자퇴를 했다고 한다. 다들 부모님이 힘들게 번 돈으로 등록을 했을텐데 그 학생들이 학업을 중단하는 이유가 개인 사정이 아닌 선배들 때문이라는 사실에 치가 떨린다”고 속내를 털어놨다.

글쓴이는 “10여년 전만 하더라도 체육관련 학과에서 구타나 기합으로 인하여 문제가 된 경우는 봤어도, 체육 계열도 아닌 과에서 단체기합을 준다는 자체가 납득이 되지 않는다”면서 “지금 선배들이라고 해봤자 90년대 초반에 태어난 친구들일텐데 하는 행동은 본인들이 태어나기 전 세대들의 그릇된 문화를 답습하는거 같아 화가 난다”고도 말했다.

끝으로 글쓴이는 “파김치가 되서 쓰러지듯 자는 동생의 모습을 보니 너무나 마음이 아프다”면서 “해당과의 교수도 묵인해 선배들의 오만방자한 행동들이 난무하는 이곳에서 (동생이) 정상적인 학업의 뜻을 펼칠 수 있을지 걱정이 앞선다. 직접 학교 측에 항의를 하자니 동생의 입장이 곤란해질까봐 이렇게 글을 남긴다”고 글을 마무리했다.

이에 자신도 치위생과에 재학 중인 학생이라고 밝힌 한 누리꾼은 “학교생활 힘들어지고 임상 나가서 발이 좁아질까봐 (반발하지) 못 하는 것 같은데 그런거 없다. 군기잡는 선배들은 군기 잡으면서 희열감 보상심리를 즐기는 거다. 막상 실습 나가도 마주칠 일도 없다”면서 경험을 전했다. 또 “누군가가 바꿀 노력을 해야 바뀌는 거다. 동생분을 포함해 아무도 바꾸려고하지않는다면 그 대신 감당해야할 몫이 되는 거다”라고도 조언했다.

또 다른 누리꾼도 “예전에도 H대 엠티 문제로 글이 올라와서 학과 회장이랑 와서 죄송하다고 사과했다고 하더라구요. 그런데 다시 되풀이되고있는 이 상황은 뭔가요”라고 답답함을 표시하면서 “선배들이 내일도 운동장 돌거니까 각오하라고 했답니다”라고 사태의 심각성에 우려를 표했다.

한편, 이같은 주장에 대해 해당학과 학생대표는 글쓴이의 주장은 사실과 다르다고 항변했다. 그는 “운동복을 입고 오라고 한것은 체육대회 선수 선발을 위해서였다”면서 “MT와 관련해 문제제기한 글의 작성자를 찾아내려고 했다는 주장도 사실이 아니다. 학생회나 학과 측에서는 어떤 수색작업도 하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또 “현재 (해당 학과를) 자퇴한 1학년은 5명으로 18일날 자퇴한 학생은 없었고 학과장 교수님께 여쭤본 결과 현재까지 자퇴한 학생들은 모두 개인사정이나 학과가 적성에 맞지 않아 다른 길을 택한 것이었다”고 주장했다.

ham@herald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