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에 드는 여성들을 유혹하고 싶은데 자신이 없다고요? 비법을 가르쳐 드립니다. 100% 성공보장합니다.”

연애에 서툰 ‘숙맥’ 남성들을 대상으로 여성들을 유혹하는 기술을 가르쳐주는 일명, ‘픽업아티스트’(PUAㆍPick Up Artist)에 대한 논란이 뜨겁다. 이들에 대해 ‘연애조력자’라는 긍정적인 평가와 ‘여성의 도구화’ ‘바람둥이’ ‘사기꾼’이라는 비난이 엇갈리고 있다.

‘픽업아티스트’는 만남에서 잠자리까지 여성을 유혹할 수 있는 전문적인 테크닉을 가진 남성들. 일명 ‘연애술사’ ‘작업의 달인’으로 불린다. 2000년대 중반 젊은 층이 많은 서울 홍대, 신촌 강남역 인근 카페와 클럽을 중심으로 등장하기 시작했다.

이들은 주로 인터넷을 기반으로 활동한다. 실명이 아닌 자신의 별명을 내건 카페나 블로그를 개설해 연애에 관한 강의와 강연을 진행하고 수업료를 받는다. 물론 남성만 가입이 가능하다. 통상 온라인 수업료는 30만원, 오프라인은 50만~200만원 선이다. 한 달 수강료가 1000만원에 이르는 톱 픽업아티스트도 있다.

그럼에도 이들 사이트는 회원 수가 수천 명에서 수십만 명에 달할 정도로 반응이 뜨겁다. 주로 본격적인 이성에 눈을 뜨는 20대 초반이나 늦도록 연애 한 번 못 해본 30대 이상 남성들이 주 회원이다.

현재 활동하는 픽업아티스트는 수백 명으로 추정되며 강습을 받은 회원이 다시 ‘픽업아티스트’로 활동하면서 그 수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강의는 온ㆍ오프라인 모두에서 진행된다. 온라인에서는 주로 여성을 유혹하는 ‘스타일’ ‘화술’ ‘접근 방법’ 등을 가르치고 오프라인에서는 실전기술을 습득시킨다. 길거리 여성을 유혹하는 ‘헌팅이론’, 나이트에서 이성을 유혹하는 ‘클럽이론’, 즉석만남에서 잠자리에 이르는 법을 가르치는 ‘홈런 이론’ 등 과목도 세분화돼 있다. 단과반과 종합반 코스뿐 아니라 집중 교육을 위한 2박3일 캠프프로그램도 있다.

수업을 듣는 A 씨는 “마음에 드는 여성 앞에만 서면 몸이 굳는 ‘모태솔로’인 내가 여성들에게 먼저 말을 걸고 연락처를 받아낸다는 것 자체가 놀랍다”면서 “삶의 자신감을 얻었다. 픽업아티스트는 나의 은인”이라고 극찬했다.

하지만 비난도 적지 않다. 특정기술로 여성의 마음을 산다는 이유 때문. 연애를 마치 게임처럼 생각하는 경박한 풍조라는 질타도 있다. 박모(23ㆍ여ㆍ대학생) 씨는 “여성을 놀잇감으로 생각한다는 느낌이 들어 너무 불쾌하다”면서 “가장 순수해야 할 사랑이 이런 식으로 악용되는 것 같아 씁쓸하다”고 말했다.

황혜진 기자/hhj6386@herald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