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내 아내의 모든 것’ 서 또한번 연기 변신
이창동 영화 출연하고 싶고 유홍준 교수님 만나봤으면…
책·음악·미술·기타에 빠져 비틀즈 ‘블랙버드’ 즐겨 연주 “새로운 자극에 깨어있고파”
여배우 임수정(33)은 “이창동 감독의 영화에 출연하고 싶다”고 했고, “‘유홍준 교수를 만났으면 좋겠다”고 했다. “책, 음악, 미술, 공연, 기타 사운드가 나를 자극시키고 새로운 영감을 얻도록 한다”며 “다른 분야의 예술과 작품을 통해 나도 놀라울 정도로 세계가 확장되는 경험을 한다”고 말했다. 그 말끝에 “이러다가 연기 안하다고 할까봐 회사(소속사) 사람들은 손을 내젓는다”며 웃었다.
데뷔 12년차, 해를 더해가고 작품 수가 늘수록 임수정은 깊어지고 넓어졌다. 다양한 장르와 함께 인물의 변주는 능란해지고 표현의 세기와 밀도는 숙성해갔다.
‘내 아내의 모든 것’(17일 개봉)은 ‘임수정의 모든 것’이라고 할 만큼 농익은 연기를 보여준다.
가정에선 지극정성으로 내조하는 아내, 바깥에선 사소한 것 하나라도 시비를 밝혀야 직성이 풀리는 다부진 여성이지만 어느 순간 ‘하루빨리 헤어지고 싶은 귀찮은 존재’가 되고, 남편이 ‘작업’을 의뢰한 희대의 카사노바(류승룡)의 미끼에 걸려드는 인물 역할이다.
정희조 기자/checho@heraldm.com 120507 영화 ‘내 아내의 모든 것’(17일 개봉)은 ‘임수정의 모든 것’이라고 할 만큼 농익은 연기를 보여준다. 가정에선 지극정성으로 내조하는 아내, 바깥에선 사소한 것 하나라도 시비를 밝혀야 직성이 풀리는 다부진 여성이지만 어느 순간 ‘하루빨리 헤어지고 싶은 귀찮은 존재’가 되고, 남편이 ‘작업’을 의뢰한 희대의 카사노바(류승룡)의 미끼에 걸려드는 인물 역할이다. 정희조 기자/checho@heraldm.com
속사포 같은 언변을 보여주는 여자인 만큼 대사가 다른 작품의 서너 배가 넘었다. 서울 삼청동에서 7일 만난 임수정은 “혀가 꼬이고 말이 씹히고, 단어가 지들끼리 붙고 섞여 통제가 안 될 지경이었다”면서도 자신이 연기한 인물에 대해 “말이 지나치게 많은 면은 있지만 근본적으로는 자기 생각을 논리정연하고 솔직하게 밝힐 줄 아는 멋진 여성”이라고 평했다.
그는 “20대엔 누가 봐도 나와 닮아 연민이 가는 인물을 선호했지만 어느 순간부터는 나와 달라 도전의식이 생기는 역할에 매력을 느낀다”고 말했다.
“‘장화, 홍련’의 ‘수미’는 제 실제 모습과 가장 닮아있는 캐릭터에요. 차갑고 어둡고 건드리면 깨질 듯하며 슬픔이 많은 아이죠. 공식일정 외에는 사람을 만나지 않고 혼자만의 시간을 가질 때 저는 수미 같죠. 다만 세상에 나와서는 사람들과 자연스럽게 어울리는 프로페셔널한 자세를 보여주려고 노력해요. ”
임수정은 “전도연 선배처럼 더 내공을 쌓아야겠지만 이창동 감독의 영화에 꼭 출연했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밝혔다.
‘마릴린 먼로 함께한 일주일’과 ‘라 비앙 로즈’를 좋아한다면서 “위대한 여성들의 삶을 통해 그들이 어떤 영향력을 행사했고, 사회를 위해 무슨 일을 했는지 생각하고 나를 돌아보게 된다”고 말했다. 기회가 온다면 재클린 케네디나 오드리 헵번을 연기해보고 싶다고도 했다.
임수정은 최근 ‘나의 문화유산 답사기’를 읽기 시작했고, 서도호전이 열린 미술관을 찾았다가 책 속에서 만난 김환기 화백의 작품을 확인했다.
2년째 치고 있는 기타로는 비틀즈의 ‘블랙버드’와 킹스 오브 컨비니언스의 ‘케이먼 인 아일랜드’를 즐겨 연주한다. 임수정은 “새로운 세계에 열려있고, 새로운 자극에 깨어있고 싶다”고 말했다.
이형석 기자/suk@herald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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